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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 상반기 인사를 두고 뒷말이 많다.
남원시는 지난 1월 6일 5급과 6급 승진 보직인사에 이어 10일에는 240여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5급과 6급(근속)의 승진 폭, 그리고 인사방침 변화에 따른 무보직의 보직부여 등이다.
승진인사와 관련해서는 연공서열에 따른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그리 큰 불만은 대두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보와 6급 보직부여에 대해서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오락가락 하는 인사원칙
A부서 전산직 L모 직원은 뜬금없이 업무분장도 없는 경제과로 전보됐다.
해당 직렬에서 7급 최고참인 이 직원은 사전 예시나 이유도 없이 업무 관련성도 전혀 없는 곳에 9급과 맞교환 형식처럼 땜질됐다. 전산 관련 업무는 홍보전산과, 민원과, 재정과, 재난안전과 등에 분장돼 있다. 업무의욕과 역량을 발휘하도록 해야 할 인사가 주위에 망신을 주는 인사가 돼버렸다.
B부서 6급 J모 담당은 자신의 차례가 되지도 않았는데 보직을 부여 받았다. 그것도 같은 과 옆 계장자리다. C부서 S모 직원은 6급을 단지 7개월도 안돼 같은 부서 계장자리를 차지했다. 전문 직렬이라고는 하지만 파격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6급 담당의 보직부여는 그동안 승진순서대로 보직을 부여받아 왔었다. 근속승진이 많아지면서 6급이 늘어나다 보니 순서는 암묵적인 규칙이 돼왔다. 실제로 기존 인사에서도 대부분 이러한 방식이 적용됐다. 그런데 이번 인사에서는 특혜라고 밖에 볼 수 없는 보직부여가 이뤄졌다.
시장의 리더십이 문제
시 인사부서는 지난해 말 새로운 인사방침을 밝히며 능력위주,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 한 예가 6급 무보직에 대한 평가제도 시행이다. 이는 승진일을 기준으로 보직을 부여하던 기존의 방침을 변경해 근평과 무보직 경력, 시정발전 기여도, 근무태도 등을 평가해 보직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사방침은 채 보름도 안돼 무시당했다. 6급 보직부여에 기존 방식도 아닌, 그렇다고 새로운 평가도 적용되지 않았다.
시 인사부서에서는 “그 자리에 꼭 필요한 요원을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인사담당자는 “인사원칙에 승진순서에 따라 보직을 부여하는 규정은 없다”며 얼마든지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직부여 순서만을 기다리고 있는 직원들은 “누가 그 자리에 보내놓으면 일하지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전 총무과장이 입줄에 오르내리며 정실인사라는 비판도 나온다.
직원들은 이환주 시장이 전보인사까지 다 챙긴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렇다고 총무국장이나 부시장이 인사를 했다고도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 시장의 몫으로 돌린다. 그래서 욕을 먹는 것도 인사권자인 시장이다. 큰 의미의 상황판단과 정책적 결단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이환주 시장이 리더십에 누수가 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