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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래 전 의원이 남원지역 시도의원과 고별행사를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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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래 전 의원이 이영기 남원지역 고문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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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순창을 지역구로 3선 의원을 지낸 이강래(61) 전 국회의원이 탈 남원을 선언했다.
이 전 의원은 17일 남원오거리 농협하나로마트 2층 회의실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남원지역위원회 고문 및 부위원장, 여성․청년특위 당직자, 우리하나회 모임 등 당원과 지인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별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김영주 남원·순창지역위원회 전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당직자들이 이 전 의원에 대한 감사의 말과 장동영 청년특위위원의 감사패 전달, 이 전 의원의 인사말 등으로 진행됐다.
이 의원은 이날 행사를 통해 지역구를 서울 서대문을로 옮겨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제16대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남원에서만 내리 3선을 지냈다.
하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로 나선 강동원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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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한, 아쉬움 토로
이 전 의원은 “막상 떠난다고 작별인사를 드리려니 만감이 교차한다. 지난 15년간 함께 했던 세월을 결코 있지 않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는 시선에는 회한과 아쉬움이 묻어났다.
이 전 의원 “국회의원 당시 전라선 고속전철사업(KTX), 88고속도로 확장공사 등 지역예산확보에 많은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이때 순창군에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었지만 남원시는 사업계획이 부실해 지원을 하려고 해도 변변한 사업이 없었다”며 “속사정을 모르는 남원시민들은 순창만 챙긴다며 비난과 불편을 쏟아냈지만, 당시 순창군수와는 손발이 맞았고 남원시장과는 불편한 관계여서 많은 고충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 전 의원은 이어 “국회의원과 시장이 불화하면 지역발전이 지체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체험한 공부였다”고 술회했다.
이 전 의원은 지역정치를 등한시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3선의원이 되고서 부터는 여야의 극단적 대치상황이 반복됐고 그 와중에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아 투쟁의 선봉장에 섰어야 했다”며 “여야 의석의 불균형과 노문현,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 언론악법, 한미FTA 비준문제, 4대강 사업, 세종시 이전문제 등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시간이 연속됐다”고 해명했다.
이 때문에 지역문제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고 지역을 돌보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를 그대로 들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이러한 과정이 지역정치와도 맞물려 2010년 지방선거당시 현직시장이 경선에서 탈락하고 경선세력들이 반대로 뭉치면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돌아와 비운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이 시기를 “참으로 어려운 시기 였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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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무대 우뚝 서는 것으로 보답
“저는 중앙정치 무대에서 잔뼈가 굵고 정치적 거목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로 여기까지 달려온 사람입니다. 또한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고 자질도 갖추었다는 자신감도 갖고 있습니다”
2012년 낙선 직후 남원을 떠날 결심을 하기도 했다는 이 전 의원은 그 이유를 지역주민이 원하는 국회의원의 역할과 기대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1년 말 서울 서대문을 지역에서 출마해달라는 제안이 있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하기도 했었는데 현재 서대문을 출마를 결심한 것은 선거는 쉽지 않지만 중앙정치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 있기 때문 이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명지대학에서 학교를 다녔으며 20여년간 이곳에서 살아온 터라 서대문이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다. 학교 동문과 지역주민, 향우 등 지지세력도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이 전 의원은 한 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후임자를 추천하지 못한 것 이라며 선거구가 확정되면 중요 인사들과 협의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년 4월 총선에서 당당하게 재기해 중앙정치 무대에 우뚝 서겠다고 포부를 밝히며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