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남대 인수 4파전 유력 속 예수병원 '우위'

  • 등록 2015.01.02 19: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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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의대 인수의 유력 후보인 전주 예수병원을 놓고 대학 내부에서조차 실리 챙기기가 도를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예수병원 인수설에 의과대학 동문들은 적극 찬성하고 있지만, 교수들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어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남원의 서남대가 동문과 교수들의 찬반으로 회생의 기로에 섰다는 자체가 우수운 일이다.

직간접인 피해자는 남원시민일진데 동문의 뜻은 이해 한다 치더라도 봉급을 받고 열악한 환경에 동조해온 일부 교수들의 행태는 새해벽두부터 남원시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교비 횡령과 의과대학 부실운영 등으로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서남대학교는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진행 중이다.

대학 정상화에 깊은 관심과 의지가 있는 개인 또는 법인을 찾기 위한 것으로 사실상 매각을 염두한 조치다. 선정 작업은 내달 5일까지 진행된다.

현재 8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이사회 4명, 교직원 4명)에서 심사를 실시하고 있다. 교직원 4명은 김경안 총장, 교수협의회장, 노조위원장, 학생대표로 구성됐다.

우선협상 대상자는 경쟁 입찰에서 응찰자 가운데 가장 유리한 조건을 내놔 1차로 추려진 곳을 지칭한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 일정한 기간 동안 배타적으로 매각협상에 임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이 가운데 전주 예수병원, 고양시 명지병원, 성남시 분당제생병원과 함께 건설사인 부영건설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학 안팎에선 지역에 기반하고 있는 예수병원을 유력한 인수 협상 대상자로 보고 있다.

예수병원은 지난해부터 서남대 의과대학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의학실습교육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임상의사 89명은 서남대 전임교수로 임명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서남대 정상화와 관련해서 도서관과 기숙사, 강의동 건립 등 시설에 우선 투자하고 현재 20% 이하인 지역출신 의대생 비율을 5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문사회대와 공대 등 비 의과대학 발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인수 통해 발전적 관계 이뤄야” vs “비리 설립자와 소통, 진의 의심”

이에 대해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총동문회는 구랍 30일 성명을 내고 “의대 총동문회는 서남대학교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전주예수병원이 채택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의대 총동문회의 이 같은 입장은 지난달 24일 총동문회 대표자 투표를 실시한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동문회는 “이번 공모를 통해 서남대와 의과대학이 예수병원과 더욱 발전적인 관계를 이룩하기를 바라며, 그 결과를 기반으로 성공적인 인수과정을 수행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여기에 지역 의사단체, 종교단체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전북기독교연합회는 지지 성명을 발표했으며, 전북의사협회는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통해 지지를 결정했다.

김주형 전북의사회회장(해맑은연합소아청소년의원)은 “역사와 전통, 그리고 한국의료교육의 산실인 예수병원이 대학교를 꼭 유치하여 향후 한국의료와 의학교육을 선도하는 뛰어난 대학병원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서남대학교 교수들은 “재정 기여자를 찾는데 방해공작을 벌이고 있는 설립자와 부적절한 소통을 하고 있다”며 예수병원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는 설립자 이씨와 서남대의대 교수이자 예수병원에 근무중인 김모 진료부장 간 학교 정상화 방해 의도의 서신이 발견된 따른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학교 정상화를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 찬물을 붓는 행위”라며 “구 재단 비리의 핵심격인 설립자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예수병원의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김윤덕(전주 완산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예수병원이 서남대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지난 1일 주장했다.

김 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예수병원이 속한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서남대학교 정상화를 조속히 바라는 마음으로 입장을 밝힌다”면서 “예수병원이 도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의료기관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서남대학교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의과대학을 통해 우수한 의료 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재단에 인수돼 설립취지를 반하며 무늬만 지역대학으로 남는다면 지역 주민들에게는 많은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면서 “예수병원이 서남대학교를 인수 할 수 있도록 이사회가 도와줘 지역민과 대학교, 병원이 함께 발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설립자의 교비횡령으로 시작된 서남대학교 사태는 2014년 8월 관선이사 파견과 교육부의 의예과 신입생 모집정지에도 불구하고 예수병원은 소송을 통해 승소함으로써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또 예수병원은 지난 2년 여간 아무런 대가도 없이 의대생 교육과 임상실습을 전담해 왔다.

김윤덕 의원은 “예수병원의 노력과 수고에 감사하며 서남대 임시이사회에서 공모하고 있는 우선협상 대상자로 예수병원을 적극 추천한다”고 밝혔다.

2일 전주상공회의소,'예수병원 서남대 인수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전주 상공회의소가 서남대 의과대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예수병원’ 선정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2일 발표했다.

전북상협은 “균등한 의료혜택을 위한 지역 분배 원칙에 따라 의대정원이 배정됐다”고 전제한뒤 “서남대 의대를 타지역에 소재한 재단이 운영한다면 서남대에서 배출된 의사들도 타지역으로 옮겨 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상협은 예수병원이 ▲지역 의료 발전에 기여 ▲서남대 의과대학임상실습 병원으로 2년간 지원 등을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예수병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전북상협 김택수 회장은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있어서는 절차와 기준이 공정하고 명확해야겠지만 지역연고 뿐만아니라 교육의 연속성 등 인수 여건을 충분히 갖춘 예수병원이 선정 될 수 있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타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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