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정상화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었고, 서남대 관선 이사 파견까지 이끌어 내는데 큰 힘을 보탠 예수병원이 서남대 인수절차에 나섰다.
예수병원은 23일 “서남대 재단 인수 절차에 들어간 상태로, 현재 인수의향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서남대 관선 이사회는 지난 16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예수병원 등 3개 병원이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협상대상자는 경쟁 입찰에서 응찰 업체들 가운데 가장 유리한 조건을 내놔 1차로 추려진 업체를 말한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일정한 기간 동안 배타적으로 매각협상에 임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
예수병원은 서남대 정상화와 관련해 도서관과 기숙사, 강의동 건립 등 시설에 우선 투자하고, 현재 20% 이하인 지역출신 의대생 비율을 50% 이상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또 인문사회, 공과대학 등 비 의과대학 발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예수병원은 서남대 사태로 인한 의과대학 학생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무상으로 의학실습교육을 지원해 왔으며, 지난해 8월과 올해 10월, 2차례에 걸쳐 임상의 89명이 서남대 전임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김철승 예수병원 진료부장은 “서남대 의대는 처음부터 농어촌 의료취약지구의 지역의료 발전을 위해 남원에 자리하게 된 것이다”면서 “타 지역의 특정 개인이나 사학재단에 매각되는 것을 막아 전북도민과 학생을 위해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991년 설립된 서남대는 설립자인 이홍하(75) 이사장이 교비 1004여억원을 횡령해 2012년 11월 구속되면서 폐교 위기를 맞는 등 파행을 겪어왔다.
최근 서남대는 지난 8월말 8명의 관선 임시이사가 선임됐으며, 새누리 전북도당 위원장을 지낸 김경안 서남대 총장의 지난 10월 27일 취임했다.
한편 서남대는 지난달 예수병원 임상교수들에 의해 제기된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신입생 모집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