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주천면 고기삼거리에서 정령치를 거쳐 도계쉼터를 잇는 구간이 지리산 산악철도 추진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에 제기됐다.
남원시(시장 이환주)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김기환)가 공동으로 주최한 지리산 산악철도 세미나가 12일 오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됐다.
이날 산악철도 세미나에는 남원시민과 재경 향우, 남원시 관계자, 독일 큐브라이란드 카르텐 리인만(Carten Lienmann) 한국지사장, 문화관광연구원 김영준 박사, 국토교통진흥원 이동일 선임, 경기대 한범수 교수,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이경철 박사, 국립공원 관리공단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엄진기 박사는 ‘지리산 산악트램 경제성 평가’ 주제발표에서 “남원 주천면 고기삼거리와 정령치, 도계쉼터를 잇는 구간이 산악철도에 가장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엄 박사는 “지리산은 동절기 도로결빙으로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돼 관광객 접근이 어렵다”며 “산악철도가 설치되면 4계절 관광자원의 활용과 동물 및 환경보호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산악철도가 설치되면 비수기 월평균 이용객 수가 6만여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경열 박사는 ‘산악교통시설의 지역관광활성화 효과’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박사는 “산림을 여가·위락 및 휴양 등 관광목적으로 활용하는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국민의 78.2%가 산림활용 및 이용에 긍정적이다”며 “산악철도 설치를 통해 산악 공간의 경제적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교통연구본부 서승일 박사는 ‘산악지역 교통 편의성 향상을 위한 산악트램 기술 개발’을 주제로 발표했다.
서 박사는 “도로와 겸용이 가능한 친환경 트램이 급경사 급곡선 지역에서 운행할 수 있어 산악지역에서 적합하고 건설 및 유지비용이 저렴하다”며 “세계 최고의 저진동 저소음 랙피니언을 적용할 경우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철도 소음 89dBA보다 10dBA 이상 소음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리산은 1,470여 종의 국내 최대 자생식물뿐 아니라 아름다운 사계가 있는 대한민국의 명산으로 정령치와 노고단 구간은 국토해양부 선정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지리산은 철쭉, 진달래, 원추리꽃, 주목, 상수리나무 등 지리산 자생 야생화와 수목, 가을 단풍, 겨울 설경 등 사계절 볼거리가 넘쳐나고 천연기념물인 반달곰 서식처 등으로 알려진 생태계의 보고다.
그러나 겨울철 결빙으로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5개월) 차량 통행이 제한돼 관광객의 방문이 거의 없어 관광활성화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 1980년 지리산 관통도로(지방도 737·861호선)가 개설돼 차량 통행 소음, 공해 발생은 물론 매년 60여건의 멸종 위기 동물의 로드킬이 발생되고 있다.
이에 친환경 녹색교통시스템인 산악철도 도입 여론이 제기되고 있어 이번 세미나에 지역 주민 등 관계자들이 큰 관심이 쏠렸다.
남원시 관계자는 “명실상부한 휴양·힐링 산악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친환경 산악철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