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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두 개만 매니큐어를 바르려면 진한 색으로 해야죠. 그래야 색깔이 튀죠.”
“시집 안갈테니 대충해 줘요.”
“복숭아 색깔이 예쁘네요.”
“하하, 그런가요, 그럼 나도 해줘요.”
“매니큐어 말랐으면 박수 한번 쳐 볼까요.”
지난 14일 남원시 도통동 부영2차 아파트 노인정 할머니 방은 마치 초등학교 교실처럼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남원시노인복지관 우울증과 고독감, 자살 예방을 추진하고 있는 ‘동년배 상담’ 행사가 열렸다.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노인 11명이 행사에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남원시가 어르신 일자리사업 일환으로 내년부터 추진하는 경로당 건강관리 코디네이터 양성과 운영 사업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 안동엽 노인회장도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사업 설명을 듣던 할머니들은 이구동성으로 “나도 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사금순 강사의 운동교실이 시작되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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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운동교실에서 사 강사의 “관광차 탔다고 생각하시고 신나게 한번 놀아볼까요”란 말과 함께 시작된 음악소리에 맞춰 한바탕 건강박수, 팔 다리 지압박수 등이 이어졌다.
남원시노인복관은 올해 역점사업으로 노인들의 우울증과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힐링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복지관내에 힐링 상담센터를 개설하고,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가정이나 노인정을 방문해 이야기 동무가 돼 주고 있다.
안요복 힐링 상담사는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없어서 혼자서 가슴앓이를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상담사들이 방문해 이야기만 들어줘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제적인 고통과 외로움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다”며 “어렵고 외로운 노인들에게 큰 희망을 선물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2013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1만4,427명이 자살로 사망했다. 하루 40명, 37분마다 1명이 목숨을 끊은 셈이다. 노인자살 실태도 심각해 ‘2011년 노인실태 조사’ 결과 노인 중 11.2%가 자살을 생각해 봤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