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한 방범대서 조성된 친목기금 두고 갈등 심화

  • 등록 2019.04.12 18: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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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금이므로 단체 목적에 맞게 써야”
“초심으로 돌아가 기금 처리 문제 되짚어야”

 

방범대에서 친목을 위해 조성했던 기금의 사용처를 두고 벌어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기금 조성에 기여했으나 탈퇴 처리된 일부 대원들이 ‘임의’로 기금을 나눈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전북 남원의 한 방범대는 지난 3월 월례회의에서 은행에 예탁돼 있는 1,000만원을 대원들이 나눠 가지기로 결정했다.

 

해당 기금은 약 7년여 전에 조성된 것으로 당시 대원들의 자녀들 장학금 지급 등 장학사업을 위해 마련됐다.

 

당시 대원들이 방범대에 가입하면서 낸 입회비와 월 회비 3만원을 토대로 1,000만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결혼하지 않거나 자녀가 없는 대원들이 있어 형평성 문제로 실제 장학금 지급은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해당 기금은 집행되지 못한 채 몇 년을 은행에 맡겨져 왔다.

 

시간이 흐르면서 신규 대원이 들어오고 기존 대원 가운데 많은 수가 탈퇴처리가 되는 과정에서 기금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대원들의 친목을 위해 여행을 가거나 모임에 사용하자는 안건이 나왔고 또 다른 대원들은 방범대 차량교체 등을 건의했으나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이에 다수의 ‘기존’ 대원들은 300만원을 방범대 발전기금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기금 조성에 기여한 현재 방범대에 남아 있는 대원들을 중심으로 나누기로 결정했다.

 

이에 일부 ‘신규’ 대원은 ‘봉사단체에 맞지 않는 처사’라고 반발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소식을 접한 탈퇴처리 된 대원들도 기금을 나눠 가지는 결정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기금 조성에 기여했으나 탈퇴처리 된 한 대원은 “친목을 목적으로 진행됐지만 방범대 입회비와 회비 등으로 장학기금이 조성됐기 때문에 이는 공금으로 보는 것이 맞다”며 “방범대의 공금이고 본래 목적에 사용하지 않았다면 단체의 설립 목적에 맞도록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학기금 조성 기여도에 따라 돈을 나누기로 결정하려 했다면 현재 남아 있는 대원 뿐 아니라 처음 조성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의견도 물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전 대원도 “좁은 지역사회에서 좋은 선후배들이 모여 봉사활동을 하려고 만든 단체가 얼마 되지도 않는 돈으로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며 “목적에 맞게 집행될 수 없었던 기금이었다면 단체 목적에 맞도록 사용처를 변경하는 내부 논의가 우선돼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선후배 관계로 묶여 있어 반대 의견이 있어도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방범대를 만들고 가입했던 초창기 시절의 마음으로 돌아가 이번 일을 뒤돌아보고 잘못된 일이라면 이를 바로 잡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홍욱 기자 ico4017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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