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범대에서 모은 '장학기금', 어떻게 써야 하나

  • 등록 2019.04.09 15: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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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범대 회원들이 마련해 놓은 기금의 사용처를 두고 내부 갈등이 빚어졌다.

 

기금을 적립했던 다수의 ‘기존’ 대원들이 이를 나눠 가지기로 결정했지만 일부 대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북 남원시의 한 방범대는 지난 3월 월례회의를 통해 은행에 예탁되어 있는 1,000만원을 대원들이 나누어 가지기로 결정했다.

 

기금을 마련하는데 기여한 ‘기존’ 회원들을 중심으로 1인당 88여만원을 나누고 300만원은 방범대 발전기금으로 내놓는 안이었다.

 

이전에도 해당 기금에 대한 용처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

 

대원들의 여행경비 등 친목행사를 위해 사용하거나 방범대 차량을 바꾸는 등의 안건이 있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결국 돈을 나누기로 결정하자 일부 대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기존’ 방범대원 등에 따르면 해당 기금은 약 7여 년 전 대원들이 낸 입회비와 월 3만원의 회비로 마련된 것으로 대원들의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할 목적이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지 않거나 자녀가 없는 대원들이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이를 사용하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었다.

 

기금이 마련된 뒤 입회비가 없어지고 회비도 1만원으로 줄었다.

 

이후 당시 입회비를 내거나 3만원의 회비를 냈던 많은 대원들이 그만 두었고 1만원의 회비를 내는 신규 대원들이 들어오게 됐다.

 

이 때문에 이미 마련된 기금에 대한 처리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기존’ 방범대원들은 친목을 목적으로 조성된 기금이기 때문에 여기에 기여됐던 현 ‘기존’ 대원들에게 소유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 탈퇴한 대원들과 기금 조성에 기여하지 않은 ‘신규’ 대원들은 기금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는 것.

 

그러나 ‘신규’ 회원인 A씨는 “기금 조성에 기여했던 탈퇴 대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남아 있는 사람들이 나누어 갖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많은 선배 대원들이 노력해 일군 방범대의 위상에 맞도록 다른 좋은 일에 사용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봉사단체에 기여도를 따져 금전을 나눈다는 것은 ‘봉사’ 정신에도 어긋나는 이율배반적 행태다”며 “이미 나누어 가진 돈을 다시 반납하고 회칙 안에서 자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미 탈퇴처리가 된 전 대원은 “남아있는 ‘기존’ 대원들만 나누어 가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기금을 모았던 대원들에게 권리가 있다면 입회비와 회비를 납부했던 다른 대원들에게도 의사를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봉사단체에 걸 맞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해당 방범대 대장은 “처음 목적이 장학사업을 위한 것이었으나 집행이 계속 미뤄지면서 이어온 것으로 자금을 형성했던 대원들에게 지급돼야 할 돈이었다”며 “예전부터 처리하자고 했으나 그러지 못해 분란이 커 질 것을 우려해 이번에 결정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회의에서 모두 마무리 된 사안이다”며 “3월 월례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던 한 대원이 이의를 제기했으나 4월 월례회의에서 다시 설명하고 충분한 이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최홍욱 기자 ico4017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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