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고리봉에서 윷판흔적과 별자리 바위구멍 무더기 발견

  • 등록 2015.07.14 19:25:17
크게보기

▲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윷판 흔적

▲ 조사에 나선 남원문화원 김현식 국장

"남원조상님들은 해발 708m에서 윷판을 노셨나보다. 일종의 신선놀음이 아니라면, 신선들이 내려와 유유자적(悠悠自適) 하셨다는 것인지..."

남원시 금지면 고리봉 중턱 등산로 암반에서 윷판유적과 별자리로 추정되는 바위구멍이 무더기로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남원문화원(원장 김찬기)은 마을의 입석, 조탑, 윷판, 바위구멍 등 남원지역 돌문화를 전수 조사하던 중 지난 11일 해발 708m 고리봉 아래 암반 2곳에서 윷판유적 16점과 별자리로 추정되는 불규칙적인 바위구멍 80여 개를 발견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남원의 돌문화를 조사해왔던 남원문화원은 지난 1일 남원시 금지면 택촌과 방동마을을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고리봉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일명 윷판재에 윷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9일과 11일 윷판재 주변에 대한 정밀 조사를 통해 발견됐다고 전했다.

당시 조사에 나선 남원문화원 김현식 국장은 "해발 260m 부근 암반에서 2개의 뚜렷한 윷판흔적과 마멸이 심한 2개의 윷판 그리고 바위구멍이 확인됐고 해발 290m 부근 윷판재 주위 암반에서도 윷판 12점과 80여개가 넘는 바위구멍이 확인돼 마을 사람들이 1~2개로 알고 있던 윷판 수보다 많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암각화학회는 "대부분 윷판이 민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고리봉 윷판유적은 민가와 거리가 멀고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어 국내에서 발견된 윷판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윷판 중 가장 큰 윷판의 지름 40cm, 작은 것은 20cm 내외로 마멸이 심하고 불규칙적인 흔적들을 추적하면 윷판의 수는 20여 점이 넘을 것으로 보았다.

또 여러 개의 바위에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바위구멍의 크기는 지름이 7~2cm, 깊이는 4~0.3cm 내외이며, 여러 개의 홈 중 하나의 구멍을 크게 표현하였는데 이러한 표현은 별자리 중 북극성을 나타내는 표식으로 판단했다.

한편 윷판유적은 멀리 선사시대까지 올라가는데 경북포항 칠포리 농밭재의 바위에서 처음 윷판유적이 발견된 이후 주로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발굴조사로 관심을 모았던 전북 임실 상가유판 유적에 39점에 이어 단일지역으로 가장 많은 윷판이 발견됨에 따라 남원시 대곡리 암각화와 임실 상가유적 등 선사시대 암각화의 로드길을 구현하는데 중요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윷판유적이 다량 발견된 가까운 곳에 기후제를 지냈던 제단으로 추정되는 입석한 점이 발견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과 함께 보다 정확한 발굴조사를 통해 윷 판유적이 놀이문화의 유물로 가려진 의례적 상징성을 찾는데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 했다.

김현식 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대곡리 암각화가 그려진 바위 상면에서 한 점의 윷판유적을 발견한 바 있으며, 남원시 산동면 목동마을 풍곡제 윷판유적 등 기존 남원지역에 알려진 윷판, 고누판 유적을 다시 정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타파인 기자
Copyright @2019 타파인. All rights reserved.



명칭(법인명) : (유)섬진강언론문화원 | 제호 : 타파인 | 등록번호 : 전북 아00497 | 주소 :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시청로 34-1, 2층 | 등록일 : 2014-04-12 | 발행일 : 2014-04-12 대표 : 이상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진주 | 대표전화 : 063-930-5001 | 팩스 : 0504-417-5000 타파인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