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까지 동원한 경찰…44년 만에 ‘가족’ 상봉

  • 등록 2019.06.12 20: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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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찾지 못한 첫째 딸 조화선씨 찾기 위해 언론 앞에 나와

 

경찰이 재치를 발휘해 44년 전에 헤어진 딸을 어머니 품에 안겼다.

 

전북지방경찰청은 12일 해외로 입양됐던 조미선(47‧Maelyn ritter)씨를 찾아 어머니 서안식(69)씨와 상봉을 주선했다.

 

지난 1975년 1월 아버지가 다른 가족들과 상의도 없이 조(당시 3세)씨와 언니 조화선(당시 5세)씨를 전주영아원에 맡기면서 헤어짐이 길어졌다.

 

당시 산후통으로 친정에서 몸조리를 하던 서씨는 뒤늦게야 아이들이 기관에 보내진 것을 알게됐다.

 

두 딸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서씨는 2017년 전북경찰청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경찰이 두 딸의 행적을 찾기 시작했다.

 

헤어진지 40여년이 지나 쉽지 않은데다 유일하게 행적을 알고 있던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 딸들의 행방을 찾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서씨의 기억을 더듬어 미선씨가 맡겨진 기관을 찾았지만 맡겨진지 5개여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된 것을 확인했다.

 

다만 미선씨가 2004년 8월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영문 이름(Maelyn ritter)을 남겨 놓아 실마리를 찾게됐다.

 

하지만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는 미국의 시스템 앞에서 또 한 번 좌절했다.

 

여기서 경찰이 멈추지 않고 기지를 발휘했다.

 

미국인인 미선씨가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영문이름으로 검색을 시도했다.

 

동일한 영문이름을 가진 사람들에게 메신저로 입양여부 및 실종아동을 찾고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지난 2월 14일부터 3차례를 시도하던 중 4월 27일 미국 시애틀에 살고 있는 미선씨가 메시지를 확인하고 직접 한국에 방문했다.

 

5월 15일에는 유전자검사를 통해 친자관계 일치를 확인해 미선씨와 어머니가 재회할 수 있었다.

 

상봉한 이들은 아직 찾지 못한 큰딸 조화선씨를 찾고자 언론 앞에 나섰다.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발견하지 못한 장기 실종자를 내 가족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찾겠다”며 “이번에 가족을 찾은 미선씨와 어머니 등 가족들이 언론를 통해 제보가 들어오길 고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은 올해 1월부터 장기실종자 집중수사를 벌여 8명의 장기실종자를 찾아 가족에게 인계했다.

 

가족을 찾은 실종자 가운데 18세 미만 아동이 7명, 장애인이 1명 이었다.

 

성인 가출인 등 1,287명의 소재를 파악해 가족에게 이를 통보하는 성과도 이뤘다.

최홍욱 기자 ico4017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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