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인 김영귀씨 남원씨름 불씨 살렸다

  • 등록 2016.06.07 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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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폐막된 제45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씨름 소장급에 출전한 남원교룡초등학교(교장 김용경) 김대경(6학년) 학생의 눈물겨운 뒷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김군은 대회 첫날 예선부터 체구가 큰 상대 선수를 만나 고전했지만 끈질긴 근성으로 4강까지 진출했다.

 

29일 씨름 소장급 준결승에서 아쉽게 상대 선수에게 패했지만 김군이 만들어 낸 동메달은 씨름의 불모지로 전락한 척박한 남원의 명예를 지켜낸 소중한 결실이었다.

 

김군의 곁에는 경기 내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은 멋진 아버지 김영귀(43)씨가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와 1남 1녀의 자녀를 둔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김씨. 하지만 씨름장에선 마치 야수로 변화는 씨름인이다.

 

한국철도공사 전남본부에 근무하는 그가 직장까지 출퇴근 하면서도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는 이유는 씨름 때문이다.

 

그는 남원에서 가정을 꾸리고 좋아하는 씨름을 하고 교룡초 씨름장에서 남원시민을 대상으로 쉬는 날이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씨름 지도에 온몸을 바치고 있다.

 

김씨는 "씨름장에서 수제자 아들과 동호인들을 가르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만약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벌써 포기했을 것이다.

 

박봉의 직장인이 아들의 씨름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경기장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김씨는 교룡초 운영위원장도 맡고 있다.

 

김용경 교장과는 사제지간이다. 그래서 김 교장은 대경이와 영귀씨에게 항상 많은 지원을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아버지 김씨는 아들 대경이를 어려서부터 직접 지도하고 있다. 김씨 본인도 초등학교 시절 씨름으로 이름을 날린 유망주였다. 그래서 아들 대경이는 자연스럽게 씨름을 접할 수 있었고 김씨의 손에 이끌려 씨름을 시작했다.

 

김씨는 한 때 남원시 씨름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씨름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직장에 연가를 내가면서까지 재능기부를 해왔다. 이번 아들 대경이의 메달은 어쩌면 김씨의 열정과 패기가 만들어 낸 값진 메달인지도 모른다.

 

김 교장은 준결승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대경이가 아쉽게 패하자 부자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했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교룡초등학교는 현재는 씨름을 육성하는 학교는 아니다. 김 교장이 남원시 씨름협회 회장을 오래 맡아 운영하면서 교룡초와 씨름이 동일선상에 놓일 뿐이다.

 

김 교장은 "얇은 선수층에서 옥석을 가려내듯 우수선수를 발굴 한다는 게 매우 어렵다는 요즘 현실에서 땀 흘린 만큼 결과가 증명해 준다는 생각으로 연습 상대가 없는 우리 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전남 구례, 광양, 장흥 등 타 지역을 전전하면서 대경이의 지도에 열과 성을 다한 영귀씨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타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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