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가 아름다운 미스 '천하장사'

  • 등록 2016.05.17 17: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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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씨름협회 소순회 부회장과 우승 인증샷
남원시 도통동 남녀혼합 단체전 남자부 최동엽씨와 고씨 자매들이 우승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제86회 춘향제 기간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일명 '미스도통동자매'에 대한 뒷애기가 화제다.

남원시 도통1통에서 나고 자란 '용감한아가씨'들은 단란한 가정의 1남 3녀로 막내동생(21 성윤)이 군복무 중이며, 시집간 큰언니가 있다. 어머니 황행순(60) 여사는 남원터미널시장 '꿈의궁전' 야채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자매에게 운명적으로 찾아온 씨름은 지난해 언니 고아람(30)씨가 씨름대항전에 덜컥 도통동 대표로 참가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당시 아람씨는 씨름대회를 즉흥적으로 참가하면서 3초만에 패하는 아픔을 겪었다. 샅바도 잡을 줄 몰랐던 아가씨의 패배는 당연해 보였다.

아람씨는 남원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도통동주민센터에서 아람씨에게 연락이 왔고 저와 동생(27 보람)은 고민할 것도 없이 의견이 같았다. 그래 다시 도전해보자! 작년에 남은 아쉬움을 이어가보자! 라는 마음을 품고 참가를 결정했다"고 당시 과정을 설명했다.

씨름과 전혀 관련이 없는 일반 여성이자, 남원서 사무원 일을 하고 있는 자매는 도통동 단체전 대표가 이런 과정을 통해 순식간에 됐다. 이들 자매가 당차고 '용감한자매'라는 타이틀을 거머진거는 다 이런 연유가 있었다.

하지만 자매는 대표 선수가 되면서 괜한 걱정이 앞서기 시작했다. 씨름 기술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에 빠져 있는 자매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준 남원교룡초(교장 김용경)에서 열리고 있는 생활체육씨름.

이곳에서 남원씨름협회(회장 유호근) 소순회 부회장의 씨름교육과 실전교육을 통해 샅바 잡는 방법과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사용하는 들배지기 기술 한가지를 배우고 1시간의 교육을 마치고 이번 씨름대회에 참가했다.

우승은 상상조차 못했던 자매에게 큰 추억과 기쁨의 순간이 동시에 찾아오게 된 것도 씨름대회였다.

17일 언니 아람씨는 도통동주민센터(동장 박문용)의 힘찬 응원과 후원에 단체복도 지급받으며, 1승의 열의를 다졌다고 밝혔다.

자매는 웬만한 남자들도 하기 어렵다는 씨름대항전에 도통동 대표로 참가해 도통동을 31년만에 '읍면동 단체전' 기적적인 우승을 연출한 주인공이 됐다.

읍면동 씨름경기는 5전 3선승제로 치러졌으며, 남녀 혼합(남자3명 여자2명)경기로 진행됐다. 이날 도통동팀은 단체전 시작 전에 5번째 출전할 남자선수가 앞선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남녀 2명씩 4명만이 결승전에 임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매는 더욱 샅바를 잡는 손에 힘을 줄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언니(아람)가 체격이 큰 이모뻘 상대 선수에게 들배지기 기술을 걸어 승을 거두자 동생(보람)도 질세라 단숨에 승을 따냈다. 결국 보절면을 접전끝에 3대2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는데 주역이 됐다.

아람씨는 예선전부터 상대 선수를 이길때마다 탄성과 함께 수줍은 미소를 띠며, 모래판 분위기를 아름답게 만들어버렸다.

언니 아람씨는 결승전 당시를 "결승전에서 4명이 경기를 했지만 좋은 결과가 있어서 더욱 뿌듯하고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어머니 황씨는 딸들의 씨름대회 출전 소식을 듣고 "시집도 안간 처녀들이 씨름대회가 웬말이냐"면서 "씨름하면 창피한줄 알아라 하시면서 말리셨다"고 한다. 하지만 아람씨가 어머니에게 우리가 1등을 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누구보다 가장 기뻐하셨다고 그는 전했다.

"3년전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께서 지금까지 살아계셨더라면 보람이와 저를 동네방네 자랑하며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ㅠㅠ

춘향제 기간 메인이벤트 경기로 치러진 읍면동 씨름대항전에 참가해 모래판 위에 아름다운이야기를 연출한 언니 아람씨와 동생 보람씨 자매의 '미스 천하장사' 도전은 결국 인생역전인 셈.

이렇게 자매들은 20대 미스시절 소중한 추억을 민속씨름을 통해 인생과 삶을 연결시키며 인생을 아름답게 그렸다.

 

타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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