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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시 농정과 윤재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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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도로라 불리던 88고속도로가 올해 11월말로 4차선 확장공사를 마무리 한다. 공사 개시 7년 만이다.
2차선 고속국도였던 88도로가 확장공사를 하게 된 것은 지역주민들의 수십년 민원과 행정, 정치권의 노력이 컸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사업 추진과 성사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발로 뛴 공무원들이 있다.
남원시청 농정과 윤재중씨(6급)와 건설과 박준기씨(7급)가 그 주인공들이다. 윤 계장과 박 주사는 2008년 당시 토목계에 근무하며 도로 업무를 담당했다.
이들이 88도로 확장공사에 관심을 가진 것은 당시 건설교통부가 용역 추진한 국가기간교통망계획 수정계획이 88도로 확장사업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용역을 담당한 한국교통연구원은 도로, 철도 등 교통시설간의 투자우선순위를 재조정 하며 88도로를 포함한 간선도로 4개축을 추가 연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해 수정계획안이 국가교통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서 확정될 경우 88도로 확장공사는 장기간 보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던 윤 계장과 박 주사는 당장 보고서를 만들어 집행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건의했다.
더불어 88도로와 연계된 각 지자체에 공문을 보내 상호연계협력을 요구하고 대구, 광주, 전라남북도, 경상남북도 광역단체장, 장수군과 고령, 함양 등 3개도 9개 자치단체 시장군수를 직접 찾아다니며 공동건의문에 서명을 받았다.
또 지자체간 간담회와 대책회의를 주관하고 언론과 정치권에 이를 알려 공사지연의 부당함을 적극 어필했다.
이 같은 노력은 지역주민과 행정,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발시켰고 88도로 확장공사의 지속추진을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88도로 확장공사를 위해 이들이 보인 노력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수십년 민원임을 감안해 보면 남들이 쉽게 할 수 없었던 일인 것만은 틀림없다.
전국 유일의 2차선 도로로 ‘죽음의 도로’라고 까지 불렸던 88도로는 이제 기존 폭 11.2m(2차로)에서 23.4m(4차로)로 늘어나게 됐다.
또 광주-대구 간 운행시간은 기존 132분에서 102분으로 30분이 단축되고, 운행거리도 182km에서 172km로 10km가 줄게됐다. 영·호남 화합을 위해 1984년 개통 된지 31년만이다.
박준기 주무관은 “광주나 대구광역시를 찾아갔을 때 관련 공무원들이 ‘우리가 먼저 챙겼어야 할 일’이라며 상당히 미안해하던 모습을 봤다. 우리가 하는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그때 생겨난 것 같다”고 당시의 상황을 술회했다.
윤재중 담당은 “당시 일을 돌아보면 정말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 정말 죽기 살기로 덤벼든 것 같다”며 “앞으로 88도로가 지역주민의 염원을 담아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촉매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