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메르스 관리대상 666명…사흘째 감소
-메르스 남성 환자 61%…50대가 21% 가장 많아
-격리자 하루 새 360명 늘어 5,216명…격리해제 3,122명
-사망자, 남성이 2배 많아…기저질환 보유 87.5%
-메르스 환자 심폐소생술한 의료인도 감염
-메르스 환자 심폐소생술한 건양대병원 의료진 감염
-137번 환자 보라매병원 응급실 방문…'잠정폐쇄'
15일 전북도 메르스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메르스 확진환자는 3명(1명 사망)이며, 병원격리 7명, 자가격리 527명, 능동감시 132명 등 관리대상자는 666명으로 집계됐다.
전북지역 메르스 관리대상자는 전날보다 91명이 감소하고 있지만, 국내 메르스 확진자에게 CPR(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대전 건양대병원 의료진이 메르스에 감염됐다.
새로운 감염원에 의한 추가 전파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병원의 부실한 감염 관리도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일 36번 확진자에게 CPR을 시행한 건양대병원 의료진이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36번 환자는 지난달 28일 대전지역의 슈퍼 전파자인 16번 확진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하며 메르스에 감염됐다. 16번 확진자는 지난달 15~17일 최초 환자와 평택성모병원에서 접촉해 바이러스를 옮았다.
하지만 당국은 사태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30일이 되서야 16번 확진자가 최초 환자와 접촉한 사실을 발견했다.
뒤늦게 통보를 받은 건양대병원은 즉시 코호트(감염환자 발생시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 격리에 들어갔지만 이 병원에서만 1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확진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해당 의료진이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점이다. 감염 가능성이 높은 상황임에도 의료진이 보호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격리 조치를 시행해 의료진을 통한 추가 감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국내 메르스 확진자가 15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의사와 간호사 등 병원 관련 종사자의 비율이 전체의 17%에 달했다.
메르스 확진자를 조사한 결과 건강한 사람도 메르스에 감염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국내 메르스 환자가 15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확진자 3명 중 1명 이상은 환자의 가족 또는 방문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내놓은 확진자의 감염유형을 보면 병원을 내원한 환자는 70명으로 전체의 47%를 차지했다.
이어 환자 가족 또는 방문객이 54명(36%), 의사·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관련 종사자가 26명(17%)이었다.
이미 다른 병을 앓고 있는 환자 뿐 아니라 건강한 사람도 메르스 감염자와 밀접 접촉하면 바이러스에 옮을 가능성이 낮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병원 관련 종사자의 경우 간호사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병인 7명, 의사 4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 91명(61%), 여성 59명(39%)으로 남성이 20% 가량 높았다.
연령은 50대 31명(21%), 60대 29명(19%) 40대 28명(19%), 70대 25명(16%) 순이었다. 30대 20명, 20대 7명, 10대 1명 등 젊은 층도 적지 않았다.
사망자는 이날 현재 16명이다. 70대 7명(44%), 60대 5명(31%), 80대 2명(13%), 50대 2명(13%) 순으로 대부분은 고령층이었다.
16명 중 14명(87.5%)은 만성 호흡기질환, 암,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또한 삼성서울병원 응급 이송요원인 메르스 137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서울시보라매병원 응급실을 다녀간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보라매병원은 이날부터 즉각 해당 응급실을 잠정폐쇄 조치하는 등 감염차단 대책에 나서기로 했다.
보라매병원에 따르면 137번 환자는 메르스 확진 판정(12일)을 받기 전인 지난 5일 오후 4시50분부터 6시23분까지 아들의 안면부 외상 치료를 위해 보호자 자격으로 원내 응급실에 체류했다.
보라매병원은 이같은 사실을 전날 오후 4시께 동작구 보건소로부터 통보받고, 환자와의 통화 및 폐쇄회로(CC)TV 조회를 통해 환자의 이동경로를 추적조사했다.
CCTV 확인 결과 137번 환자가 응급실에 머물렀을 당시 밀접 접촉자는 총 12명으로 집계됐다. 의사 4명, 간호사 1명, 원무수납 직원 2명, 보안요원 2명, 약사 2명, 신원미상 노년여성 1명 등이다.
응급실 접수 후 곧바로 독립된 손상구역으로 이동해 직원을 제외한 다른 환자나 내원객은 밀접하게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병원에 머무르는 동안 기침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확률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당시 응급실 체류 환자는 총 36명이었다. 이 중 10명은 현재 병원에 입원한 상태며, 나머지 26명은 퇴원 또는 귀가했다.
보라매병원은 모든 환자 및 보호자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린 후 의심증상 발병 시 즉시 보건소로 신고하도록 안내했다. 또 밀접 접촉한 직원은 자가격리 조치하고, 입원 환자에 대해서는 밀접 감시할 계획이다.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선별진료소를 포함해 응급실 전체를 즉시 폐쇄키로 했다"며 "다만 외래, 입원 환자 진료는 정상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응급실은 철저한 소독 작업 후 16일 오전 9시부터 재가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