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 농식품 6차산업 부실한 출발

  • 등록 2016.06.07 08: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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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 6차 산업화사업 추진으로 만들어진 지산누리영농조합의 최대 출자그룹은 향돈촌이다. 전체 6억6,700만원의 출자금 중 5억여원이 향돈촌에서 투자한 돈이다. 지산누리 체험축산가공시설 완공 후 수개월째 개점휴업

조합원들은 대부분 20만원을 출자해 조합에 참여했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 조합설립의 중심역할을 했던 향돈촌이 농산물직판장과 식당 운영에서 손을 뗐다. 더 나아가 조합운영에 관계안할 테니 출자금을 빼달라고 했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조합운영에 대한 이견이 내부에서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일부 조합원의 입에서는 임원진의 잦은 교체와 사업이 터덕거리는데 대한 우려, 그리고 은행에서 차입한 2억5,000여만원의 대출금이 어떻게 쓰였는지 자세한 설명이 없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조합원은 또 조합운영에 체계가 부실하고 대부분의 조합원이 사업운영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꼬집기도 한다.

현재 지산누리를 이끌고 있는 오운록 대표는 조합 내부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일은 없다”며 농민들로 구성된 조합이라 사업초기부터 성과를 내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오 대표는 이어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에 대해 “지난해 사업추진이 정신없이 돌아가다 보니 정산 등 마무리가 늦어진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는 하나둘 정비를 통해 올해 적자부터 면하는 일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원시, 정부보조 공모사업 뒷감당 없이 유치에만 열 올려
농촌 활성화사업 대부분 만료 뒤엔 건물만 남아

남원시는 농식품 6차 산업화사업을 추진하며 농산업 소득창출을 위한 새로운 성공모델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시와 사업단은 이 사업을 통해 운봉지역의 역사문화자원과 자연조건을 활용해 체험과 휴양을 테마로 한 사업수행으로 농촌관광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나아가 지역농산물의 안정적 생산기반 확보와 가공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로 지역의 중심추진체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환점으로 삼을 계획이었다.

그래서 농촌 투자사업에 대한 정책콘셉트도 이에 맞춰 농식품 융복합 6차 산업을 전시행정(보도자료)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시가 역점 추진한 지산누리조성사업은 말 그대로 전시행정으로 전락하고 있다.

시는 농식품 6차 산업화를 추진하며 지산누리조성에 시비 8억9,000만원을 투자했다.

정부보조(15억원)사업에 대한 지방비 부담이지만 열악한 지방재정 형편상 만만치 않은 돈이다.

특히 시는 시설에 더불어 주민(조합원) 역량강화사업으로 각종 교육,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소프트웨어 분야에 5억2,800여만원을 지원했다.

남원시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과 대구, 부산 등 도농교류, 역량교육, 전문가컨설팅, 웹기반구축 운영, 홍보 마케팅, 브랜드 컨텐츠 개발 등의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현재 지산누리 사업장은 2015년말로 사업이 완료됐어도 꾸러미사업장을 빼고는 운영자체가 부실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고 있다.

꾸러미사업장도 조합 내부에서는 개인별 사업장처럼 인식돼 영농조합 전체의 손익과 연계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억원의 역량강화 사업이 추진됐어도 체험축산가공시설 같은 경우는 문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동안 무엇을 보고, 준비하고, 교육했는지 결과가 크게 부실한 대목이다. 더불어 행정이 먼저 주도해 공모사업을 유도한 경우, 사업이 완료된 뒤 발생할 수 있는 전형적인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타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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