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타파인) 이태일 기자 =반도체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민간 투자가 확대되면서 올해 2분기 국내 건설공사 계약액이 80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10년간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2년 2분기 수준에 바짝 다가서면서 건설시장 계약 규모가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8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건설공사 계약통계’에 따르면 올해 4~6월 건설공사 계약액은 8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했다. 민간 반도체 생산시설과 공공 에너지·주택 사업 확대가 전체 계약액을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10년간 흐름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건설공사 계약액은 2022년 2분기 82조7000억원으로 최근 10년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3년 3분기 45조5000억원까지 감소했다. 이후 다시 증가하면서 올해 2분기에는 최고 기록의 97.8% 수준까지 올라왔다.
민간이 59.6조원…반도체 생산시설이 견인
이번 증가세의 중심에는 민간 부문이 있다.
발주 주체별로 보면 공공부문 계약액은 2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4% 증가했다. 민간부문은 59조6000억원으로 29.1% 늘면서 전체 계약액의 약 74%를 차지했다.
민간부문 가운데 토목 계약액은 1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8.3%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시설을 비롯한 산업설비 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민간 건축도 주택과 업무·복합건축 사업 등의 영향으로 45조9000억원을 기록해 16.9% 증가했다.
공공부문에서는 천연가스설비와 에너지 발전소 사업 등의 영향으로 토목 계약액이 11조8000억원으로 27.1% 늘었고, 공공주택 사업 등에 힘입어 건축 계약액도 9조4000억원으로 17.1% 증가했다.
토목 57.5% 급증…산업설비는 128.4%↑
공종별로 보면 산업시설 투자의 영향은 더욱 선명하다.
토목 계약액은 25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5% 증가했다. 건축 계약액도 55조3000억원으로 17.0% 늘었다.
토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순수토목이 12조6000억원으로 26.6% 증가했고, 산업설비는 12조1000억원으로 무려 128.4% 뛰었다. 반면 조경은 8000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가 일반적인 건축시장 확대를 넘어 토목·산업설비 계약 규모를 끌어올린 셈이다.
대형 건설사에 계약증가 집중…상위 50개사 58%↑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 건설사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상위 1~50위 기업의 2분기 계약액은 4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0% 증가했다. 반면 51~100위 기업은 4조5000억원으로 18.0% 감소했다.
101~300위 기업은 4조9000억원으로 3.5%, 301~1000위 기업은 5조7000억원으로 4.7% 증가했다. 그 외 기업은 21조1000억원으로 8.2% 늘었다.
전체 건설공사 계약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기업 규모에 따라 증가폭에는 상당한 차이가 나타난 것이다.
수도권 43.6조·비수도권 37.2조…전국 동반 증가
지역별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계약액이 증가했다.
공사 현장 소재지를 기준으로 수도권 계약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증가했다. 비수도권 역시 37조2000억원으로 26.7% 늘었다.
건설사 본사 소재지를 기준으로 하면 수도권은 50조1000억원으로 25.9%, 비수도권은 30조7000억원으로 30.3% 증가했다.
이번 통계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전체 계약액 증가뿐 아니라 증가를 이끈 분야다. 민간 반도체 생산시설을 비롯한 산업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민간 토목 계약이 급증했고, 공공부문에서는 에너지와 주택사업이 이를 뒷받침했다.
다만 건설공사 계약통계는 건설산업종합정보망(KISCON)에 통보된 종합·전문건설업체의 1억원 이상 원도급공사를 집계한 자료다. 조사 대상과 방식이 다른 통계청의 건설수주 통계와 증감 방향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건설경기 전반을 판단할 때는 이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올해 2분기 계약액이 최근 10년 최고 기록의 97.8%까지 올라왔다는 점은 계약 규모 측면에서 건설시장이 2023년 저점 이후 상당 부분 회복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반도체 등 대규모 산업설비 투자가 향후 건설 계약 흐름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