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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하루] 추석 바다 ‘안전망’ 촘촘했다…태안 43.6%↓·군산 40%↓

태안 추석 연휴 사건·사고 일평균 8.4건→4.7건…43.6% 감소
군산 선박·연안사고 5건→3건…낚시객 구조·표류선 예인
인천 영종도 갯벌 고립 30대, 가슴까지 물 찼지만 13분 만에 구조

 

 

(태안·군산·인천=타파인) 김광수 기자 = 추석 연휴 서해 바다에서는 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 안전관리와 긴급 구조가 동시에 이어졌다. 태안에서는 일평균 사건·사고가 지난해보다 43.6% 감소했고 군산에서도 선박·연안사고가 5건에서 3건으로 40% 줄었다. 인천 영종도에서는 야간 해루질을 하다 갯골에 빠져 가슴까지 물이 차오른 30대 남성을 해경이 신고 13분 만에 구조했다.

 

태안과 군산해경은 연휴를 앞두고 구조대와 경비함정, 연안구조정 등 현장 구조세력의 대응태세를 강화했다. 사고가 발생한 뒤 구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안전취약지를 사전에 점검하고 민간 구조세력과 협력체계를 가동하는 등 예방 중심의 안전관리에 무게를 뒀다.

 

연휴 기간 새만금 내측에서는 연락이 끊긴 40대 남성을 찾기 위해 육상·해상·수중·항공을 연결한 나흘간의 입체수색도 펼쳐졌다.

 

태안, 일평균 사건·사고 8.4건→4.7건…43.6% 감소

 

태안해양경찰서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추석 연휴 기간 관할 해역에서 모두 19건의 사건·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 연휴에는 7일 동안 59건이 발생했다. 올해는 연휴 기간이 지난해보다 사흘 짧은 만큼 전체 건수만 단순 비교하기보다 일평균 발생 건수를 기준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태안해경이 원자료를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일평균 사건·사고는 지난해 8.4건에서 올해 4.7건으로 약 43.6% 감소했다.

 

특히 전복·충돌 등 주요 상황처리 건수는 지난해 9건에서 올해 1건으로 줄어 일평균 기준 약 8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연휴 기간 구조와 사고 대응이 잇따랐다. 26일 태안군 원북면 소분점도 인근 해상에서 고립된 20대 남녀 2명이 구조됐고, 같은 날 이원면 이원방조제 인근에서는 해루질객 2명이 구조됐다.

 

27일에는 태안군 남면 울미도 인근에서 어선 간 경미한 충돌사고가 발생했다. 태안해경은 현장에 출동해 허리 통증을 호소한 사고 선박의 60대 선장을 안전하게 이송했다.

 

연휴가 끝난 28일에도 구조활동은 이어졌다. 태안군 가의도 남항 인근 해상에서 낚시 도중 오른쪽 어깨가 탈골된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해경은 현장에 출동해 환자를 구조한 뒤 소방에 신속하게 인계했다.

 

태안해경은 이번 연휴 사고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현장 중심의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꼽았다.

 

행락객이 많이 몰리는 영목파출소에 구조대를 전진 배치하고 경비함정 1척을 추가 배치했다. 지휘관을 중심으로 매일 안전취약지와 구조세력의 대응태세도 점검했다.

 

하태영 태안해양경찰서장은 “추석 연휴 기간 국민들이 안심하고 평온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현장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했다”며, “해양안전을 책임지는 현장 전문가로서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살피고 빈틈없는 안전관리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군산도 선박·연안사고 5건→3건…40% 감소

 

군산에서도 추석 연휴 선박·연안사고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군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군산 관내에서 발생한 선박·연안사고는 선박사고 2건과 연안사고 1건 등 모두 3건으로, 관련 인원은 8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5건과 비교하면 사고 건수는 2건, 40%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군산 관내 선박·연안사고는 2021년 3건 21명, 2022년 2건 8명, 2023년 2건 3명, 2024년 6건 39명, 2025년 5건 38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간 증가했던 사고 건수가 올해 다시 3건으로 줄어든 셈이다.

 

군산해경은 연휴 기간 사고 예방활동과 긴급출동 태세를 강화하고 사고 신고가 접수되면 경비함정과 파출소 연안구조정 등을 현장에 투입했다.

 

새만금 신항 진입로 침수…고립된 50대 낚시객 구조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4시5분께 군산시 새만금 신항만 공사현장 인근에서 낚시 중이던 50대 남성이 진입로가 물에 잠겨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군산해경은 새만금파출소 연안구조정을 출동시키고 인근 해양재난구조대 소속 선박 1척에 지원을 요청했다.

 

해경과 해양재난구조대는 현장에 고립돼 있던 남성을 발견해 안전하게 구조했다.

 

이번 사고는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육상 진입로가 잠겨 고립된 사례로, 해안가 낚시 활동에서 물때와 퇴로를 사전에 확인해야 할 필요성을 다시 보여줬다.

 

직도 해상 어선은 부유물 감겨 운항 불가…5명 안전 확인

 

앞서 26일 오전 6시45분께 군산시 직도 남서쪽 약 15㎞ 해상에서는 9.77톤급 어선이 부유물에 감겨 운항이 어렵다는 60대 선장의 신고가 접수됐다.

 

군산해경은 경비함정과 파출소 연안구조정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해경은 승선원 5명의 안전과 어선 상태를 확인한 뒤 선박이 안전하게 입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해상에서는 폐어구나 각종 부유물이 선박 추진기에 감길 경우 갑작스럽게 운항 능력을 잃을 수 있는 만큼 항해 중 주변 해상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비안도 해상 레저보트 표류…해양재난구조대와 합동 대응

 

추석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11시54분께에는 군산시 비안도 북쪽 약 500m 해상에서 0.97톤급 레저보트의 시동이 걸리지 않아 표류하고 있다는 50대 선장의 신고가 접수됐다.

 

군산해경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승선원 2명의 안전상태와 선박 상태를 확인했다.

 

이후 해양재난구조대의 지원을 받아 레저보트를 인근 항포구까지 안전하게 예인했다.

 

채호석 군산해양경찰서장은 “추석 연휴 기간 바다를 찾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 예방활동과 긴급출동 태세를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사고 예방에 힘쓰고, 사고 발생 시에는 경비함정과 구조세력을 신속히 투입하는 한편 해양재난구조대와의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새만금 연락두절 40대…나흘간 입체수색 끝 발견

 

연휴 기간 군산해경은 해양사고 대응과 별도로 새만금 내측 동진대교 인근에서 연락이 두절된 40대 남성을 찾기 위한 대규모 수색에도 참여했다.

 

수색은 지난 23일 오후 11시45분께 가족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남성이 가족에게 공사현장에 간다고 한 뒤 연락이 되지 않자 가족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산해경은 24일 오후 8시15분께 경찰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수색에 참여했다. 경찰과 소방, 민간선박 등 관계기관도 동진대교 일대를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다.

 

군산해경은 해양재난구조대와 잠수인력, 드론수색대, 헬기를 투입하고 수중탐색 장비까지 활용했으며, 육상과 해상뿐 아니라 수중·항공까지 연결하는 입체적인 수색이 나흘간 이어졌다.

 

수색 나흘째인 27일 오후 2시28분께 군산해경 항공대 헬기가 새만금 내측 동진대교 인근에서 연락두절자로 추정되는 남성을 발견했다.

 

남성은 즉시 이송됐으나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신원 확인 결과 지난 23일부터 연락이 끊겼던 4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

 

군산해경은 관계기관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인천 영종도 갯골 빠진 30대…가슴까지 물 찼지만 ‘13분 구조’

 

인천 영종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는 야간 해루질을 하던 30대 남성이 갯골에 빠져 고립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6일 오후 11시6분께 하나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해루질을 하던 30대 남성 A씨가 갯벌에 빠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천해경은 즉시 공기부양정과 하늘바다파출소 등 구조세력을 현장에 투입했으며, 공기부양정은 신고 10분 만인 오후 11시16분께 현장에 도착해 A씨를 발견했다.

 

이어 오후 11시19분께 구조를 완료했다. 신고 접수부터 구조까지 불과 13분이었다.

 

A씨는 해루질 도중 갯벌 사이에 형성된 좁고 깊은 물길인 ‘갯골’에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움직이지 못하는 사이 바닷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르자 가슴장화를 벗고 119에 구조를 요청했다.

 

구조 당시 A씨의 건강 상태에는 이상이 없었으며 병원 이송을 원하지 않아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귀가했다.

 

이번 사고는 갯벌에서 물때 확인과 안전장비 착용뿐 아니라 갯골 등 현장 지형을 사전에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보여준다. 특히 야간 해루질은 시야 확보가 어렵고 밀물이 시작되면 수위가 빠르게 높아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창구 인천해경 특수구난1호정장은 “갯벌은 물때와 지형에 따라 갑자기 물이 차오르거나 발이 빠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갯벌 활동 전 반드시 물때를 확인하고 안전장비를 갖추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말했다.

 

인천해경은 ‘해로드(海Road)’, 바다내비, ‘안전해(海)’ 등 앱을 통해 조석표를 비롯한 해양안전정보를 사전에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구조보다 앞선 예방…서해 안전관리, 현장에 답 있었다

 

이번 추석 연휴 태안과 군산의 사고 통계와 인천의 갯벌 구조 사례는 서해안 안전관리에서 사전 예방과 신속한 현장 대응이 동시에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태안에서는 구조대를 영목파출소에 전진 배치하고 경비함정 1척을 추가 투입했다. 지휘관이 매일 안전취약지와 구조세력의 대응태세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현장 관리도 강화했다.

 

군산에서는 경비함정과 연안구조정뿐 아니라 해양재난구조대까지 연결한 민·관 협력체계가 실제 구조와 선박 안전조치에 활용됐다.

 

인천에서는 갯벌 특성에 맞는 공기부양정을 신속하게 투입해 가슴까지 물이 차오른 고립자를 신고 13분 만에 구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