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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만명 찾은 ‘춤의 도시’ 다시확장…흥타령춤축제, 삼거리공원으로 돌아간 까닭

 

 

(천안=타파인) 채선기 기자 = 지난해 89만여 명을 불러 모으며 443억 원대 경제효과를 낸 천안흥타령춤축제가 올해 천안종합운동장과 천안삼거리공원이라는 ‘두 개의 무대’를 선택했다. 단순히 축제장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대규모 경연과 가족·체류형 공간을 분리해 관람객 동선을 개선하고, 축제 소비를 지역 관광과 상권까지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21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천안흥타령춤축제 2026’ 세부 실행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슬로건은 ‘All that Dance in Cheonan’이다.

 

천안종합운동장은 10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천안삼거리공원은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운영된다. 축제 주최·주관은 천안문화재단이 맡는다.

 

2003년 시작한 ‘춤 축제’…23년 지나 다시변화 시험대

 

흥타령춤축제의 출발은 지난 2003년이다. 기존 천안삼거리문화제를 춤이라는 단일 소재의 경연형 축제로 재편해 ‘천안흥타령축제’라는 이름으로 출발했고, 2011년부터 현재의 ‘천안흥타령춤축제’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2003년 첫 축제에는 42개 팀이 참가했다.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축제에 8차례 선정됐고 2020년부터 명예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다. 충남 ‘1시군 1품 축제’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최고 등급인 ‘일품축제’에 이름을 올렸다. 

 

2024년에는 88만7000여 명이 행사장을 찾아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가 441억4300만 원으로 추산됐다. 당시 관람객 1인당 평균 소비지출액은 3만2031원이었다.

 

지난해인 2025년에는 방문객이 89만2000여 명으로 늘었다. 직접 경제효과 약 150억8000만 원, 생산유발효과 293억1000만 원 등 전체 경제효과는 443억 원을 넘어섰다. 

 

이제 흥타령춤축제가 풀어야 할 과제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느냐’에서 한발 더 나아가 관람객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지역에서 소비하며 다시 천안을 찾게 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평가서 드러난 숙제…‘동선·휴식공간’ 올해 축제에 반영

 

올해 공간 이원화는 갑자기 나온 구상이 아니다. 2025년 축제 평가에서 관람객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8점, 재방문 의도는 6.1점, 추천 의도는 6.0점으로 조사됐다. 가족 단위 방문객 비중은 61.8%에 달했다. 

 

 

반면 개선 과제로는 관람객 동선의 독립성 강화와 보행 흐름 개선, 휴게·음영공간 확충 등이 제시됐다. 그래서 올해 천안시가 내놓은 답이 ‘공간 이원화’다.

 

종합운동장은 개·폐막식과 국제춤대회, 전국춤경연대회,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쉽(CIDC) 등 대규모 경연과 현대적인 공연 중심으로 운영한다.

 

삼거리공원은 국제춤대회 본선과 흥타령부 경연, 스트릿댄스 대회, 퍼레이드형 뮤지컬 ‘능소전’, 무소음 DJ파티, 생활문화한마당 등을 배치해 전통과 휴식, 가족단위 관람객을 겨냥한다. 올해 공식 추진계획 역시 이원화 운영의 목표를 ‘공간별 특화프로그램 구성 및 관람 편의성 제고’로 명시했다.

 

흥타령춤축제가 2019년까지 주요 무대로 활용했던 삼거리공원을 다시 축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삼거리공원 재정비와 주차 문제 등으로 기존 축제 공간에 변화가 있었던 만큼, 올해는 종합운동장의 대형 행사 수용 능력과 삼거리공원이 가진 지역성을 함께 활용하는 방식이다. 

 

24개국 25개 팀…‘국제춤대회’ 규모키웠다

 

세계 각국 춤꾼들의 경쟁도 확대된다. 올해 국제춤대회에는 5대륙 24개국 25개팀이 참가한다. 유럽 10개팀, 아시아 8개팀, 아메리카 4개팀, 아프리카 2개팀, 오세아니아 1개팀이다.

 

 

슬로바키아와 말레이시아, 파나마, 그리스, 세네갈, 러시아, 인도, 불가리아, 스페인, 에콰도르, 일본, 세르비아, 카자흐스탄, 멕시코, 폴란드 등 세계 각국의 무용단이 천안을 찾는다.

 

참가팀들은 전통 민속춤뿐 아니라 발레와 모던, 재즈, 창작 등 장르 제한 없이 경연을 펼친다.

 

특히 4일에는 해외 무용단 600여 명이 삼거리공원 산책로를 따라 약 600m를 행진하는 ‘해외팀 퍼레이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국제경연 참가자들을 무대 위에만 세우지 않고 공원과 거리로 끌어내 시민과 직접 만나는 콘텐츠로 확장하는 것이다.

 

스트릿댄스 16개국 48팀…‘경연+국제교류’로 확장

 

젊은 층을 겨냥한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쉽(CIDC)도 규모를 키운다.

 

올해 CIDC에는 16개국 48팀이 참가해 1ON1 월드 파이널과 U-19 1ON1 프리스타일 오픈세션, 3ON3 월드 파이널, 4대륙 대항전, 1ON1 브레이킹 월드 파이널 등 5개 경연을 치른다.

 

2일 신부동에서 펼쳐지는 대륙 대항전은 아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유럽, 아메리카 대표들이 6대6 배틀을 벌인다.

국제스트릿댄스 컨퍼런스도 신설해 단순한 경연을 넘어 세계 스트릿댄스 교류망 구축까지 시도한다.

 

대한민국실용무용콩쿠르와 천안 볼룸댄스 그랑프리, 스트릿댄스 팔도대항전, 천안시 생활무용 흥마당도 올해 새로 추가됐다.

 

신부동 550m가 무대 된다…거리댄스 퍼레이드

 

축제의 대표 콘텐츠인 거리댄스 퍼레이드는 10월 2일 오후 7시 신부동에서 펼쳐진다.

 

방죽안오거리에서 터미널사거리까지 550m 구간을 국내외 전문 춤단체와 대학, 시민들이 춤으로 채운다.

 

지난해에도 거리댄스 퍼레이드는 국제춤대회와 전국춤경연대회 등과 함께 높은 만족도를 기록한 주요 프로그램으로 평가됐다. 

 

올해는 같은 날 오후 4시 CIDC 대륙 대항전을 먼저 열어 스트릿댄스의 열기를 거리 퍼레이드로 이어간다. 축제장을 벗어나 신부동 도심까지 하나의 거대한 무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구경하는 춤’ 넘어 직접춘다…EDM부터 무소음 DJ까지

 

올해 축제의 또 다른 키워드는 ‘참여’다. 지난해 축제에서도 시민 참여형 콘텐츠 확대가 성과로 평가됐지만, 올해는 이를 축제 운영의 중심축으로 끌어올렸다. 

 

3일 종합운동장 주무대에서는 국내 DJ들과 함께하는 ‘EDM 흥 나잇’이 열리고, 3~4일에는 K-POP 음악에 맞춰 시민들이 즉석에서 참여하는 랜덤플레이댄스가 펼쳐진다.

 

4일 삼거리공원에서는 무선 헤드폰을 착용한 관람객들이 각자의 음악을 들으며 함께 춤추는 ‘무소음 DJ파티’가 열린다.

 

천안 고유 설화를 소재로 한 ‘능소전’ 역시 고정된 무대에서 바라보는 공연에서 벗어나 관객과 함께 공원을 이동하는 퍼레이드형 뮤지컬로 변신한다.

 

해외 무용단에게 각국의 전통춤을 직접 배우는 ‘춤 배우기’는 관내 초등학교 방문 프로그램까지 확대한다. 공식 계획에서도 올해 축제 방향을 ‘보는 춤에서 직접 경험하는 춤으로의 전환’으로 설정했다.

 

35개 먹거리…축제소비 지역경제로

 

89만 명을 넘어선 방문객을 실제 지역 소비로 연결하는 것도 과제다.

 

 

올해는 종합운동장 25곳과 삼거리공원 10곳 등 모두 35개 먹거리 업체를 운영한다. 이 가운데 33곳, 약 94%에서 천안사랑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종합운동장에는 지역업소 15곳과 푸드트럭 10곳이 들어서고 삼거리공원에는 푸드트럭 10곳을 배치한다. 바비큐와 소고기불초밥, 피자, 크림새우, 닭꼬치, 핫도그, 떡볶이 등 메뉴도 다양화한다.

 

천안시는 관람 동선과 소비 동선을 결합해 축제장 주변 상권과 도시 공간으로 경제효과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직접 경제효과가 약 150억8000만 원에 달했던 만큼 올해 공간 이원화가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도 축제가 끝난 뒤 확인해야 할 지표다. 

 

1900명 자원봉사…‘두 행사장 안전’ 최대 과제

 

축제장을 두 곳으로 넓힌 만큼 안전과 교통은 가장 큰 운영 과제로 꼽힌다.

 

천안시는 시와 천안문화재단, 경찰·소방·전기·가스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안전관리단을 운영한다. 오는 29일 오후 4시에는 종합운동장에서 시설물과 교통대책, 홍보부스, 이동식 화장실 등을 종합 점검한다.

 

주요 공연장과 밀집구역에는 질서유지 인력을 배치하고 관람객 동선과 수용인원을 관리한다. 거리댄스 퍼레이드 구간에는 별도 의료반을 운영하며 종합운동장과 삼거리공원에는 의료반과 구급차를 각각 배치한다.

 

자원봉사자도 종합운동장과 천안시 일원 1500여 명, 삼거리공원 400여 명 등 모두 1900여 명 규모로 운영한다.

푸드존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하고 불꽃놀이 대신 드론쇼를 운영해 친환경 축제 기조도 이어간다.

 

장기수 시장은 “올해 축제는 종합운동장·삼거리공원의 공간 이원화를 통해 관람 편의를 높이고 전 세계 춤꾼과 시민이 한데 어우러지는 참여형 축제로 탈바꿈했다”며,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문화예술 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