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타파인) 김광수 기자 =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전북민언련)이 지역언론 기자가 비판기사 삭제와 후속 보도 중단을 조건으로 금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사실관계 규명을 촉구했다.
전북민언련은 2일 성명을 통해 매일전북신문 이충현 기자가 지난 7월 특정 인사를 비판하는 기사를 보도한 뒤 당사자와 만난 자리에서 기사 삭제와 추가 보도 중단을 전제로 언론사 후원을 요청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북민언련에 따르면 해당 기자는 지난 7월 15일 민주당 전북도당 청년위원장과 관련한 비판기사를 게재했고, 같은 달 21일 기사 당사자와 만났다.
전북민언련은 당시 대화 녹취를 근거로 해당 기자가 기사 삭제와 후속기사 중단을 언급하면서 언론사 후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단체가 공개한 녹취 내용에는 해당 기자가 “그건 내려주고 우리 언론사도 좀 후원해 주고”, “다음 기사 안 쓰고 그렇게 해 버리면 어때요?”라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또 언론사 홈페이지에 표시된 법인계좌를 안내하면서 입금이 확인되면 기사를 내리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있었다고 전북민언련은 주장했다.
전북민언련은 비판기사의 게재·삭제 여부가 금전 제공과 연계됐다면 언론윤리 차원을 넘어 법률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단체는 청탁금지법 위반을 비롯해 공갈미수나 강요미수 등 형사법상 문제가 성립할 가능성이 있는지 수사기관이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기자는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정상적인 언론사 후원금 요청이었으며, 기사 삭제 역시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고 전북민언련은 전했다.
이에 따라 실제 후원 요청과 기사 삭제 사이에 대가관계가 있었는지, 후속기사 언급이 상대방에게 금전을 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는지 등이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민언련은 과거 언론 보도를 빌미로 광고비 등을 요구해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도 거론하며 언론 보도가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언론 보도를 무기로 삼아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행태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도록 방관해서는 안 된다”며, “수사기관은 본 사건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성명은 전북민언련 공동대표 김병직·박민·정무영 명의로 발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