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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 조윤선 기자의 일상

소통과 변화로 첫발 내디딘 새 군정
이제는 군민이 체감할 성과로 이어져야

 

(태안=타파인) 조윤선 기자 = 지금 세상은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기후변화와 폭염, 정치적 갈등, 전쟁과 경제 불안까지 무거운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날씨와 정치, 돈 이야기는 이제 꺼내는 것조차 피곤하다는 사람이 많다. 반복되는 걱정 속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잠시 숨을 멈춘 듯한 답답함마저 느껴진다.

 

그러나 최근 태안군청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태안에는 조금 다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군청 내부에서는 예전과 달리 회의 때 웃음과 대화가 늘었다고 한다. 정해진 업무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태안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해법을 찾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부서와 직급을 넘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조화를 이루려는 변화 덕분에 출근길이 한결 즐거워졌다는 공직자들의 이야기도 들린다.

 

행정이 달라지는 출발점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군민의 이야기를 얼마나 가까이에서 듣고, 작은 불편이라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태안군 공직자들도 기존의 틀과 관행에 머무르기보다 군민에게 더욱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때로는 해결이 쉽지 않거나 다소 엉뚱하게 느껴지는 민원도 있지만, 그 역시 군정에 대한 군민의 관심과 요구로 받아들이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새로운 군정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 최근 단행된 인사를 두고도 지역 안팎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인사는 언제나 기대와 아쉬움을 동시에 남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어느 자리에 갔느지 보다는 그 변화가 실제 행정의 책임성과 군민 삶의 질을 얼마나 높이느냐일 것이다.

 

 

농사도 바람이 불어야 건강해진다.

 

적당한 바람은 습기를 걷어내 병충해와 부패를 줄이고 작물이 튼튼한 열매를 맺도록 돕는다. 밭도 때가 되면 갈아엎어야 한다. 묵은 땅을 그대로 두면 잡초가 무성해지고 작물의 뿌리도 깊이 내리지 못한다. 비료와 퇴비 역시 흙 속에 고르게 스며들지 못해 작물마다 성장의 차이가 생기게 된다.

 

행정도 다르지 않다. 조직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묵은 관행을 돌아볼 때 비로소 변화의 씨앗은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다만 밭을 갈았다고 곧바로 풍년이 오는 것은 아니다. 좋은 씨앗을 고르고,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끝까지 돌보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윤희신 군수가 이끄는 새로운 태안군정도 이제 막 첫 밭갈이를 시작했다. 군청 안에서 감지되는 소통과 변화의 기운이 일시적인 분위기에 그치지 않고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으로 이어져야 한다.

 

공직자들의 밝아진 표정과 열린 회의가 민원 현장과 지역경제, 농어촌과 복지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질 때 비로소 새로운 바람의 의미도 완성될 것이다.

 

지금 태안의 들녘과 밭에는 농작물이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도시에서는 값비싼 채소도 태안의 농촌에서는 이웃과 넉넉히 나눌 만큼 풍성하다. 자연이 안겨준 풍요와 사람 사이의 따뜻한 정이 태안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새로운 바람은 막힌 공기를 순환시키고, 땅과 사람을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기 위해 분다.

 

새롭게 출발한 민선 9기 군정의 밭도 군민과 함께 건강하게 가꿔지기를 기대한다. 지금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이 태안의 논과 밭뿐 아니라 행정과 민생에도 풍성한 결실을 맺는 바람이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도 땅과 바다, 농어민과 농작물이 큰 피해 없이 이 여름을 무사히 지나고, 태안의 변화가 군민 모두의 희망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프로필 사진
조윤선 기자

지역 곳곳에서 피어나는 소중한 이야기와 일상의 아름다운 소식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용기 있게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언제나 진심을 담아 따뜻하고 신뢰받는 뉴스를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