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타파인) 이태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의 시선이 이제 ‘예산’을 향하고 있다.
22대 국회 전반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을 맡아 농어업과 농촌 정책의 전면에 섰던 어 의원이 후반기에는 국가 재정과 정부 예산을 다루는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3선 의원의 정치적 무게가 당진의 대형 현안을 얼마나 현실로 바꿔낼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어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
어 의원은 22대 국회 후반기 재정경제기획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농해수위원장에서 국가 재정과 예산 심의 무대로의 이동이다.
단순한 상임위원회 이동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는 당진이 현재 안고있는 현안의 규모 때문이다.
대산~당진 고속도로와 석문국가산업단지 인입철도, 신평~내항 간 연륙교 등 수천억 원에서 1조 원 규모의 대형 교통 SOC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당진은 2026년도 정부 예산에서 지역주요 사업 관련 국비 1,507억 원을 확보했다.
대산~당진 고속도로 건설 734억 원, 석문국가산업단지 인입철도 건설 342억 원, 신평~내항 간 연륙교 건설 109억 원 등이 주요 반영 사업이다.
대산~당진 고속도로는 총사업비 9,091억 원, 석문산단 인입철도는 총사업비 1조719억 원, 신평~내항 연륙교는 총사업비 1,848억 원 규모다.
어 의원에게는 이들 사업의 안정적인 연차별 국비 확보라는 숙제가 놓였다.
한 해 예산 확보로 끝나는 사업이 아닌 만큼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지역 국회의원의 정치력과 협상력이 사업 속도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당진이 유치한 총사업비 364억 원 규모의 ‘해상풍력용 부품시험센터’도 어 의원이 주목해야 할 미래산업 현안이다.
국비 150억 원과 지방비 200억 원, 민간자본 14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오는 2028년까지 석문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초 15MW급 이상 대형 해상풍력 터빈 핵심 부품 시험·실증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초대형 해상풍력 터빈의 핵심 부품인 피치와 요 베어링의 성능과 신뢰성을 국내에서 시험하고 국제 기준에 따라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이 당진에 들어서는 것이다.
세계 해상풍력 시장이 초대형 터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당진이 국내 해상풍력 핵심부품 시험·인증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국내 유일의 풍력 베어링 전문기업인 신라정밀도 석문산단 내 약 1만5천 평 부지에 500억 원을 투자해 AI 자동화 신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SOC와 미래에너지 산업만이 아니다.
당진의 숙원인 해양경찰인재개발원 건립 사업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되며 중요한 관문 앞에 섰다.
합덕읍 일원 19만4,817㎡ 부지에 총사업비 1,837억 원을 투입하는 대형 국가사업이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2028년 착공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운영 인원 181명과 연간 1만7천 명 규모의 교육 수요가 예상된다.
결국 어 의원 앞에 놓인 당진 현안의 공통점은 하나다. ‘국가 예산’이다.
어 의원은 “전반기 농해수위원장으로서 농어업과 농촌을 위한 제도 개선에 집중했다면 후반기에는 국가 재정과 예산을 다루는 위원회에서 당진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양경찰인재개발원 당진 건립을 비롯한 지역 핵심 사업들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조사 대응과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농해수위원장으로 농어업 정책의 중심에 섰던 어기구 의원이 이제 국가 재정과 예산 심의의 한복판으로 들어섰다.
당진은 대형 교통 SOC와 해상풍력 산업, 국가 교육기관 유치라는 굵직한 성장축을 동시에 품고 있다.
이제 지역의 시선은 3선 어기구 의원의 ‘예산 정치’에 향한다.
직함의 무게를 넘어 실제 예산과 사업의 속도로 정치력을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어기구의 힘이 당진의 변화를 얼마나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