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타파인) 김광수 기자 = 여고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들을 더욱 충격에 빠뜨린 것은 범행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증거인멸 의혹이었다.
오늘 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을 담당했던 강력팀장이 공무상비밀누설과 증거인멸 혐의로 결국 구속됐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단순히 경찰관 한 명이 구속됐기 때문이 아니다.
살인사건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증거 확보와 보전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범행에 사용된 차량은 압수되지 않은 채 가족에게 반환됐고, 피해자의 혈흔이 남아있던 차량은 약 보름 동안 운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 확보됐어야 할 일부 증거 역시 끝내 보전되지 못했다는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결국 수사는 범인을 밝히는 단계를 넘어 "증거는 왜 사라졌고, 누가 제대로 지키지 못했는가"를 규명하는 상황으로 확대됐다.
경찰은 법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공정하고 엄정해야 하며, 단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는 수사가 요구된다.
특히 현직 경찰관 가족이 연루된 사건이었다면 더욱 철저한 증거 관리와 절차 준수가 뒤따랐어야 했다.
수사기관이 신뢰를 잃는 순간 국민은 사건보다 수사를 먼저 의심하게 된다.
법 앞의 평등은 권한을 가진 사람에게 더 엄격하게 적용될 때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
검·경은 현재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부실수사와 증거인멸, 경찰내부 유착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수사는 단순히 개인의 책임을 묻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무엇이 잘못됐고, 왜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어떤 제도와 시스템을 보완할 것인지까지 국민 앞에 명확히 밝혀야 한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은 이제 살인사건을 넘어, 대한민국 수사기관의 신뢰와 정의를 시험하는 사건이 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