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산=타파인) 김광수 기자 = "미안하다."
한 통의 문자에는 삶의 끝자락에서 남긴 절박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지난 7일 경기 오산의 한 아파트. 50대 가장과 아내, 20대 아들이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외부침입 흔적이나 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은 월세로 생활했지만 공적복지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누군가는 "복지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주위에선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정말 아무도 이 가족의 어려움을 몰랐던 걸까."
생활고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버티고, 또 버티다 끝내 감당하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주변의 작은 관심과 사회안전망이 조금만 더 촘촘했다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가족의 비극으로만 끝나서는 안 된다.
경제적 위기와 정신적 어려움이 겹친 가정이 제도 밖에서 홀로 버티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사회가 다시 돌아봐야 할 숙제를 남겼다.
한 사람의 절망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족과 이웃, 사회가 함께 살펴야 할 신호일 수도 있다.
누군가의 마지막 문자가 더 이상 세상과의 마지막 인사가 되지 않도록. 조금 더 빨리 손을 내밀고, 조금 더 먼저 귀 기울이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오늘 우리가 건네는 작은 관심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내일을 살아갈 희망이 될 수 있다.
※ 우울감이나 극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도움이 필요하거나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09를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