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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고 휴교가 보여준 교육 현실...가랑비에 멈춘 학교[사설]

충남 태안고등학교가 이틀간 휴교에 들어갔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학교의 결정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남긴 질문은 결코 가볍지 않다.

 

태안읍에는 전날부터 6일 오전까지 6㎜의 비가 내렸다. 기상 기준으로는 집중호우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런데도 학교는 지하 전기실 침수로 전기와 급수가 모두 중단됐고, 결국 이틀간 휴교를 결정했다.

 

원인이 집중호우가 아닌, 물탱크 누수로 알려진 만큼, 시민들은 "왜 이런 상황까지 갔는가"를 묻고 있다. 태안고 가랑비에 전기실 침수, 시설관리 논란 불가피...6㎜ 비에 이틀째 휴교

 

학교 시설은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교육 인프라다. 작은 사고에도 학교 기능이 멈출 정도라면 시설 관리 체계에 허점은 없었는지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런 일이 단순히 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의 상당수 학교는 노후 시설과 부족한 유지관리 예산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복구하는 방식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사고를 미리 막는 예방 중심의 관리체계가 절실하다.

 

학생들은 공부할 권리를 보장받아야 하고, 학부모는 안심하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어야 한다.

 

학교가 갑작스러운 시설 문제로 문을 닫는 일이 반복된다면 교육에 대한 신뢰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역의 교육환경은 곧 지역의 경쟁력이다. 많은 젊은 세대가 지방을 떠나는 이유는 일자리만이 아니다. 교육과 의료, 생활 인프라에 대한 불안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이라는 믿음이 흔들리면 지역의 미래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번 태안고 휴교는 단순한 시설 고장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학교 시설 안전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하고, 노후 시설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예방관리 시스템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가랑비에 학교가 멈춘 현실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우리 교육행정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경고일 수 있다.

 

교육은 교실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안전하게 배우고,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교육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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