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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충모 당선인 주변 맴도는 '향우정치인' 스스로 물러날 때다[사설]

양 당선인 "거리를 선택해야"

 

민선 9기 남원시 출범을 앞두고 인수위원회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이 새로운 시장에게 기대했던 것은 새로운 기준과 새로운 시정 운영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수위원회 구성을 둘러싼 논란은 기대보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문제의 본질은 특정 개인이 아니다. 선거를 도왔다는 이유, 향우라는 이유, 오랜 인연이 있다는 이유가 시정 운영의 기준처럼 비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행정은 친분보다는 공정과 전문성, 시민의 신뢰 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향우는 고향 발전을 위해 힘을 보태는 소중한 존재다. 그러나 향우라는 이름이 영향력과 자리의 통로로 인식되는 순간 그 의미는 퇴색한다.

 

진정으로 고향을 위한다면 필요할 때는 앞에 서는 용기만큼, 물러서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양충모 당선인의 성공은 곧 남원의 성공이다. 그렇다면 지금 당선인 주변에 있는 사람들 역시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지금 자신의 역할이 남원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권력의 주변에서 또 다른 영향력을 찾기위한 것인지는 결국 시민들이 판단할 문제다.

 

남원은 이미 값비싼 교훈을 경험했다. 모노레일 사태는 단순한 사업 실패가 아니라 검증 부족과 책임 회피가 시민에게 얼마나 큰 부담을 안길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였다.

 

추진한 사람도, 동조한 사람도, 침묵한 사람도 있었지만, 시민들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책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민선 9기는 이러한 과거와 분명히 달라야 한다.

 

과거 정책이나 사업과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인사라면 스스로 한발 물러나는 것이 당선인을 위한 길이자 남원을 위한 길이다.

 

공직 경험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과거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인맥이 넓다는 이유만으로 미래를 맡길 수도 없다.

 

양충모 당선인 역시 냉정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

 

선거를 함께 치른 사람과 시정을 함께 책임질 사람은 반드시 같을 필요가 없다.

 

선거의 공신이 곧 행정의 공신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민선 9기에 필요한 것은 충성 경쟁이나 보은 인사가 아니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을 검증하고, 잘못된 방향이라면 시장에게도 주저 없이 "멈춰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언자들이다.

 

권력에 박수를 보내는 사람보다 권력을 견제하는 사람이 결국 시정을 건강하게 만든다.

 

남원시민은 더이상 '그 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낡은 정치 문화를 원하지 않는다. 향우도, 측근도, 선거 관계자도 모두 같은 기준과 같은 잣대 앞에 서야 한다.

 

진정으로 양충모 당선인의 성공을 바란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앞자리를 차지하는 일보다는 한 걸음 뒤에서 시정을 응원하는 자세일지 모른다.

 

자리를 비울 줄 아는 용기, 그것이 민선 9기를 성공으로 이끄는 첫 번째 변화가 될 수 있다.

 

민선 9기의 성패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선인 주변에 모이느냐가 아니다. 얼마나 공정한 원칙으로 사람을 가려내고 깨끗하게 출발하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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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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