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남원시정이 첫발을 내딛는 지금, 시민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은 (주변, 인사) 정책보다는 사람이다.
누구를 곁에 두고, 어떤 기준으로 인사를 할 것인가가 앞으로 4년 시정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정치는 결국 사람이고, 인사는 행정 철학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메시지다.
선거가 끝난 뒤 지역사회에서는 지난 남원시 모노레일 사업추진 과정에 관여했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거론되는 일부 인사들이 새 시정(양 당선인) 주변에서 다시 활동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평가는 사실관계와는 별개로 시민사회에서 제기되는 문제의식인 만큼, 새 시정은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인사를 검증할 필요가 있다.
모노레일은 단순한 정책 실패가 아니었다.
막대한 시민 부담을 남긴 행정 실패였고, 그 과정에서 정책 검증과 견제, 책임 행정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질문은 지금도 끝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와 연관된 인물들이 충분한 검증없이 다시 시정 주변에 등장한다면 시민들은 변화보다 반복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더욱 경계해야 할 것은 혈연과 친분, 이른바 종친과 측근 관계가 인사의 기준이 되는 일이다.
혈연은 사적인 영역에서는 소중한 인연일 수 있지만, 공직에서는 능력과 도덕성, 공공성, 시민의 신뢰보다 앞설 수 없다.
종친이라는 이유가 검증을 대신할 수 없고, 측근이라는 이유가 책임을 면제받을 수도 없다.
남원시민이 선택한 것은 사람만 바뀌는 시정보다 정치문화가 달라지는 시정이다.
시민이 기대하는 변화는 얼굴의 교체가 아니라 시스템의 변화다.
모노레일 사태가 남긴 가장 큰 교훈 역시 정책 실패보다 검증과 견제의 부재였다.
누군가는 사업을 추진했고, 누군가는 동조했으며, 누군가는 침묵했다.
그러나 결과 앞에서 분명한 책임을 지는 모습은 시민들에게 충분히 보이지 않았다.
양충모 당선인에게는 분명한 장점이 있다.
기획재정부에서 쌓은 공직 경험은 침체된 남원에 새로운 시각과 중앙정부와의 정책 연계라는 강점이 될 수 있다.
이것은 시민들이 당선인에게 기대를 거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지역 사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그것은 시간이 해결할 수 있는 과제다. 오히려 특정 인맥에 의존하기보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면 약점은 강점으로 바뀔 수 있다.
선거는 이미 끝났다. 이제 필요한 것은 지지자들의 박수보다는 시민 모두를 위한 시정이다.
종친과 동향, 선거를 도왔던 측근들의 기대보다 1천여 명의 공직자와 함께 원칙과 소신으로 한 걸음씩 걸어가는 시장이 될 때 시민의 신뢰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인사는 특혜가 아니라 시민과의 약속이다.
민선 9기의 성패는 거창한 공약보다 첫 인사에서 판가름 난다.
결국 양충모 당선인을 지켜낼 사람도, 시정을 바로 세울 힘도 시민이다.
시민의 감시가 살아 있을 때 인사는 공정해지고 행정은 신뢰를 얻는다.
특정 관계보다 원칙을 앞세우는 시정, 그것이 민선 9기가 시민에게 보여줘야 할 첫 번째 개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