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제10대 남원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 14명은 전반기 원 구성을 위한 모임을 갖고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후보 추천안을 사실상 당론으로 정했다.
결과적으로 의장 후보에는 4선 한명숙 당선인, 부의장 후보에는 재선에 소태수 의원, 의회운영위원장 마우천 당선인, 자치행정위원장 오동환 의원, 경제농정위원장 이기열 의원이 각각 추천됐다.
하지만 이번 결정이 과연 시민 눈높이에 맞는 선택이었는지는 의문이다.
첫 여성 의장 탄생이라는 상징성 뒤편에서 정작 시민들이 기대했던 변화와 검증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일부 상임위원장 후보군을 둘러싸고 과거 각종 논란이 다시 거론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시민신뢰 회복보다 자리 배분을 우선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한 시민은 “자치행정위원장 후보를 제외하면 과연 시민들이 박수칠 수 있는 원 구성인지 모르겠다”며, “새로운 의회 시작부터 논란 종합세트라는 평가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물론 의혹과 논란만으로 개인을 단정하거나 낙인찍을 수는 없다.
그러나 지방의회 지도부는 일반 의원보다 더 높은 책임과 도덕성을 요구받는 자리다.
상임위원장은 집행부 예산과 정책을 감시하는 최전선이다.
남원시 1조 원 규모 예산을 다루고 시민 삶과 직결된 결정을 하는 위치라면, 최소한 시민 앞에서 납득가능한 인물 검증 과정은 필요했다.
더 큰 문제는 ‘당론’이라는 이름이다.
정당 내부 결정도 존중돼야 하지만 지방의회의 주인은 정당이 아닌 시민이다.
당론이라는 울타리가 의원 개개인의 판단과 시민 대표성을 가두는 도구가 돼서는 안된다.
더불어민주당 당규상 당론위반 등이 곧바로 자동 제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윤리심판 절차를 거쳐 징계 사유가 될 수 있고 과거 당론위반 관련 징계 사례도 있었다.
결국 당론이라는 무게는 의원들에게 적지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의장 선출은 본회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과반 찬성을 얻어야 최종 선출되며, 과반 확보가 안 될 경우 관련 절차에 따라 다시 판단을 받아야 한다.
반면 단독 후보로 정리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는 추가 경쟁 후보가 없다면 사실상 민주당 내부 결정이 그대로 확정되는 구조다.
그렇기에 더 엄격해야 했다.
민주당 14석이라는 압도적 의석은 권력이 아닌 책임이다.
지난 제9대 의회에서 남원은 모노레일 사태 등 막대한 혈세논란을 경험했다.
시민들은 집행부(남원시)와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의회에도 책임을 물었다.
그런데 새롭게 출발하는 제10대 의회 첫 모습이 시민 검증보다 내부 자리 조율로 비친다면 ‘자리 나눠먹기식 원 구성’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의총에서 필요한 것은 누구에게 어떤 자리를 줄 것인가가 아니었다.
누가 시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가였어야 했다.
감투는 2년짜리지만 시민 평가는 오래 남는다.
제10대 남원시의회 첫 선택이 밥그릇 싸움이었다는 평가로 기록될지, 변화의 시작이었다는 평가로 남을지는 이제 선택받은 이들의 행동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