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남원시의회 전반기 시의장 경쟁이 시작됐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남원시의회는 전체 16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4석을 확보하며 의석 점유율 87.5%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과 무소속은 각각 1석에 머물렀다.
겉으로 보면 민주당의 압도적 우위다.
그러나 시의장이라는 자리는 다수당 내부의 자리 나눔이 아니다.
남원시민의 자존심과 의회의 품격을 대표하는 자리이며, 시민이 맡긴 권한을 가장 낮은 자세로 행사해야 하는 자리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목민심서』를 통해 공직자의 기본은 백성을 두려워하고, 자신을 낮추며, 청렴과 책임으로 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선택받은 당선자들 역시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자리나 권력보다는 목민(牧民)의 정신이다.
시민 위에 서려는 정치보다는 시민 곁에서 듣는 정치가 필요하다.
현재 차기 시의장 후보군에는 4선 한명숙 의원, 3선 김정현 의원, 무소속 3선 손중열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김정현 의원은 자천타천으로 차기 시의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과연 남원시의회를 대표할 적임자인가”라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사설] “갑질 논란에도 3선 도전”…김정현 민주당 경선 참여, 과연 온당한가
시의장은 단순히 선수가 높다고 맡는 자리가 아니다.
동료 의원을 품고, 공직사회와 소통하며, 시민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 자리다.
김정현 의원은 의정활동 과정에서 사매산단 관련 논란으로 남원시공무원노조의 문제 제기와 공개 사과까지 이어진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시민들은 “갑질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 의회를 대표하는 것은 단순한 자리 문제가 아니라 남원시민의 자존심과 품격 문제”라는 비판적 시선을 보내고 있다.
목민심서가 말하는 공직자의 길은 권한을 앞세우는 것이 아닌, 책임을 먼저 지는 것이다.
권한을 자신의 힘으로 착각했던 모습, 시민과 공직자를 낮게 바라보는 태도는 목민의 정신과 가장 거리가 먼 모습이다.
그런 평가를 받는 인물이 남원시의회의 상징인 시의장 자리에 오르는 일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정치인은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이후다.
충분한 설명과 반성, 책임있는 태도를 통해 더 큰 신뢰를 만들었는지가 시민 평가의 기준이 된다.
시간이 흘렀다는 이유만으로 과거의 논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하지만 압승은 모든 선택에 대한 백지위임이 아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정치 문화 속에서도 시민들의 눈높이는 변하고 있다.
시민이 맡긴 권한은 누리라는 특권이 아니다. 더 무겁게 책임지라는 명령이다.
제10대 남원시의회 첫 시의장은 시민 앞에서 당당한 사람이어야 한다.
의자는 사람을 높이지 않는다. 그 의자에 앉는 사람의 품격이 의회를 높인다.
남원시의회 당선자들이 가장 먼저 펼쳐야 할 책은 권력의 계산서가 아닌,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여야 한다.
그리고 그 정신과 반대되는 길을 걸어온 사람이라면, 스스로 그 의자의 무게를 돌아보는 것이 시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