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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4대 2 남원시의회…민주당의 승리인가, 민심이 남긴 경고인가

숫자는 압승, 그러나 내부균열은 숙제…‘민주당 옷’만으로 하나가 될 수 없다
손중열·노현이 입성, 작은 균열이 남원정치 변화의 시작될까

6·3 지방선거가 막을 내렸다.

 

결과만 놓고 보면 남원정치는 다시한번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었다.

 

남원시장, 전북도의원 2석, 남원시의회 다수 의석까지 민주당은 지역정치 주도권을 이어가게 됐다.

 

남원시의회 역시 전체 16석 가운데 민주당이 14석을 차지했다.

 

표면적인 숫자만 보면 흔들림없는 승리다.

 

하지만 선거 결과표가 보여주는 숫자와 실제 지역정치 흐름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정치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승리직후 찾아온다.

 

민심을 얻었다는 자신감이 어느순간 “우리가 곧 민심”이라는 착각으로 변할때 균열은 시작된다.

 

이번 선거결과는 민주당의 압도적 우위로 마무리됐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겉으로는 같은 당의 깃발아래 서있지만, 공천과정과 선거흐름 속에서 형성된 정치적 온도차와 이해관계가 남아 있어 향후 지역정치 운영 과정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공천과정에서 남은 감정, 경선경쟁 이후의 거리감, 지역정치 운영방식을 둘러싼 생각차이는 선거 종료와 함께 자동으로 사라지는 문제가 아니다.

 

같은 깃발아래 있다고 모두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절대 다수 권력일수록 내부 소통과 통합이 더중요하다.

 

옛말에 ‘제궤의혈(堤潰蟻穴)’이라는 말이 있다.

 

큰 둑도 작은 개미구멍 하나에서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정치도 다르지 않다.

 

거대한 조직을 흔드는 것은 때로 외부경쟁자가 아닌, 내부에서 외면한 작은 목소리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해야 할 장면은 민주당 14석만이 아니다.

 

무소속 손중열 당선인과 조국혁신당 노현이 비례대표 당선인의 의회 입성이다.

 

16석 중 2석.

 

단순계산으로는 작은 숫자다.

 

그러나 정치적 의미까지 작다고 볼 수 있을까.

 

손중열 당선은 강한 정당구조 속에서도 지역활동과 인물 경쟁력이 유권자의 선택 기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정당보다 사람을 보겠다는 표심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노현이 당선인의 입성역시 남원정치 변화 요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민주당 입장에서 이번 결과는 승리인 동시에 숙제다.

 

시민들은 다시 권한을 맡겼지만, 동시에 작은견제 장치도 함께 만들어 놓았다.

 

결국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어느 한쪽의 승리가 아니다.

 

제대로 일하는 정치다.

 

시의회 역할도 마찬가지다.

 

집행부와 같은 색깔이라는 이유로 감시기능이 약해져서는 안 된다.

 

의회는 행정을 돕는 기관이기 전에 시민을 대신해 질문하는 기관이다.

 

중요한 것은 14대 2라는 숫자가 아니다.

 

14명이 얼마나 책임있게 다수의 역할을 할 것인가.

 

2명이 얼마나 생산적인 견제자의 역할을 할 것인가.

 

그 균형이 앞으로 남원정치 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절대다수 의석은 마음대로 하라는 허락장이 아니다.

 

더 무겁게 책임지라는 시민의 위임장이다.

 

작은 물방울이 결국 바위를 뚫듯, 정치변화 역시 작은 균열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

 

이번 남원시의회에 들어선 두 개의 다른 목소리가 단순한 숫자 ‘2’에 머물지, 새로운 정치 문화의 출발점이 될지는 앞으로의 의정 활동에 달려 있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시민은 언제나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당도, 조직도, 권력도 남원의 주인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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