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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저는 죄인입니다”…선거끝낸 노정치인의 마지막 고백

“떠날수도 있었지만 끝내 고향을 놓지 못했습니다”…남원향한 마지막 편지
“감사했습니다, 미안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시민과 함께한 시간에 눈물의 인사

(남원=타파인) 이상선 기자 = 치열했던 6·3 지방선거의 (남원시장) 당락이 결정되고 모든 일정이 끝난 뒤, 강동원 후보가 남원시민들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승패에 대한 평가도, 아쉬움의 토로도 아니었다.

 

그것은 평생 마음속에 품어온 고향남원을 향한 미안함과 감사, 마지막까지 놓지못했던 애정이 담긴 한 정치인의 진심 어린 고백이었다.
 

강 후보는 4일 오전 6시38분 ‘저는 죄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선거를 마친 심경과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지막 마음을 남겼다.

 

그는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저는 죄인입니다.”

 

이어 “고향을 떠나지 못하고 그곳에 매달렸던 죄인입니다. 떠나도 되었을 것을 저는 끝내 붙잡고 있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정치 여정을 걸어온 그에게 남원은 단순한 출마지가 아니었다. 어린시절의 기억이 남아 있고, 자신을 키워준 삶의 뿌리였으며, 마지막 봉사를 꿈꿨던 고향이었다.

 

강 후보는 “고향을 발전시키겠다는 욕심에 사로잡혔던 죄인입니다. 내려놓아도 되었을 것을 끝내 욕심을 냈습니다”라며 스스로를 낮췄다.

 

하지만 그가 말한 ‘죄’는 개인의 욕심보다 고향을 향한 미련과 책임감에 가까웠다.

 

선거기간 외쳤던 약속들도 하나씩 되돌아봤다.

 

그는 모노레일 사태와 관련해 책임행정을 강조했던 순간, 청년들이 다시돌아오는 남원을 꿈꿨던 시간, 문화와 예술이 살아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까지 언급하며 자신이 그리고 싶었던 남원의 모습을 떠올렸다.

 

“청년이 돌아오는 남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떠나지 않는 고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남원의 자존심을 다시 세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에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무엇보다도 민심을 더 깊이 헤아리지 못했던 죄인입니다.”

“저를 믿어주실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부족한 사람이었습니다.”

 

선거결과 앞에서 그는 원망대신 감사라는 두 글자를 남겼다.

 

강 후보는 “이제 미련없이 이 자리를 떠납니다”라며, “버림받은 사람의 참담함도 느꼈지만, 그보다 더 크게 남는 것은 시민들과 함께했던 시간”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문장은 긴 정치 인생을 걸어온 한 사람의 내려놓음이었다.

 

“감사했습니다.”

“미안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이어 “저를 믿어주셨던 순간들, 함께 꿈꾸었던 시간들, 그 모든 것이 제 삶에서 가장 큰 선물이었습니다”라고 남겼다.

 

승리의 환호는 없었다.

 

하지만 고향을 위해 마지막까지 뛰었던 한 노정치인의 마지막 인사에는 남원에 대한 미련과 사랑, 시민을 향한 깊은 감사가 담겨 있었다.

 

강동원 후보의 글은 치열했던 선거의 끝에서 남긴 정치인의 메시지를 넘어, 평생품었던 고향에게 보내는 마지막 편지로 남게 됐다.
 

프로필 사진
이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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