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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단톡방 만들어 조직선거했다면…당사자는 교육자인가?

교육의 이름뒤에 숨은 조직동원 의혹…사실이라면 정치중립위반 넘어 책임물어야

교육감 선거는 왜 정당 공천이 없을까.

 

답은 간단하다. 교육만큼은 정치권력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아이들과 학부모를 먼저 바라보라는 사회적 약속 때문이다.

 

그런데 충남교육감 선거 막판 제기된 조직적선거 개입의혹은 이 원칙을 정면으로 흔들고 있다.

 

이병학 충남교육감 후보는 1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와 현직 교육공무원들의 조직적 선거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충남교육 희망 만들기’라는 SNS 단체 대화방에는 약 325명이 참여했고, 이 안에 현직 교육공무원과 현직·전직 전교조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정황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부분은 참여여부 자체가 아니다.

 

이병학 후보는 해당 단체방에서 ‘전화받고 선택’, ‘하루 10명이상 홍보’, ‘우리모두 전파해요’ 등의 메시지가 오갔다며 단톡방 캡처자료 262장을 공개했다.

 

만약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민이 묻고 싶은 질문은 하나다.

 

“이것이 교육 활동인가, 아니면 조직 선거인가.”

 

현직 전교조 충남지부장이 특정후보 민주진보 교육감 추진위원 활동에 관여했다는 의혹, 현직 충남교육청 장학관·교장·교감·교사 등이 참여했다는 주장역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교육자의 영향력은 일반 정치 조직과 다르다. 학생과 학부모, 지역사회 신뢰 위에 만들어진 자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의무는 선택이 아닌, 법과 원칙의 문제다.

 

단순한 의견교환 공간이었다면 문제 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만약 특정후보 당선을 목적으로 단체방을 만들고 조직적으로 홍보와 확산 활동을 벌였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 순간 교육자는 교육 현장의 구성원이 아니다. 선거 조직의 일부였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이병학 후보는 “설령 단체방을 삭제하거나 게시물을 없앴더라도 경찰수사를 통해 복원가능할 것”이라며 관련 자료를 충남경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병도 후보 측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흑색선전과 중상모략”이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만큼 선거 후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결국 답은 수사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기준 하나는 남아 있다.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선거 조직을 만들었다면 그것은 교육 활동이 아닌 것. 사실로 확인된다면 단순한 선거 논란을 넘어 교육 신뢰를 훼손한 중대한 책임의 영역이다.

 

선거의 승패는 시간이 지나면 잊히지만, 무너진 교육의 책임은 아이들이 떠안는다. 진영의 유불리보다 교육의 가치가 먼저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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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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