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결국 사람을 향해야 한다.
정당의 이름도, 조직의 힘도, 공천권도 주민을 위한 수단일 때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번 남원시의원 남원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벌어진 논란은 지역정치가 과연 누구를 바라보고 있는지 묻게 만든다.
평생 민주당과 함께했다고 말하는 한 정치인이 있다.
40여 년 동안 한 길을 걸었고, 8년여 동안 지역 의정활동을 하며 주민곁을 지켜왔다고 평가받던 손중열 후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기호 5번으로 유권자 앞에 섰다.
지금 그의 싸움은 쉽지 않다.
정당조직을 상대로, 가족과 지지 주민들의 힘만으로 힘겨운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이른바 ‘10대1 싸움’이라는 표현까지 나오는 이유다.
이번 과정에서 지역사회에는 여러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지역위원장이 특정자리에서 (주천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전반기 남원시의회 의장 가능성을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말도 안되는 언행인것이다. 사실관계 확인은 필요하다.
그러나 남원시의회는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해 16명의 의원으로 구성되는 시민 대표기관이다.
의장은 특정인이 약속하거나 보장하는 자리가 아니다. 시민의 선택을 받은 의원들이 절차에 따라 결정해야 할 자리다.
정치가 먼저 자리를 이야기하는 순간, 시민은 묻는다.
“그 자리는 누구의 것인가.”
또 하나 남는 질문은 공천기준의 공정성이다.
정당이 후보 검증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공직 후보에게 도덕성과 책임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발전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준의 존재보다는 기준의 일관성이다.
손중열 후보의 30여 년 전 과거 문제가 이번 공천 배제의 결정적 판단 기준이었다면, 그 기준은 모든 후보에게 예외없이 동일하게 적용됐어야 한다.
남원민주당은 같은 기준과 원칙이 실제 적용됐는지 시민 앞에 설명할 책임이 있다.
특히 손 후보가 앞선 두 번의 경선에서는 문제없이 검증 절차를 통과했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의 일관성을 둘러싼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역에서 평생활동하며 주민들에게 평가받아온 정치인이 하루아침에 당의 울타리 밖으로 나가야 했을 때, 그 상실감은 작지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평생 땀흘려 지은 집이 한순간에 사라진 듯한 심정이었을지도 모른다.
믿고 지켜온 이름, 함께 걸어온 시간, 쌓아온 정치적 기록이 한순간 흔들렸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선거에서 마지막 판단자는 언제나 주민이다.
공천장이 당선증이 될 수 없고, 조직이 민심을 대신할 수도 없다.
특히 지방정치는 더 그렇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작은불편을 해결하는 사람이 결국 평가받아야 한다.
이번 손중열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던지는 질문은 한 개인의 정치적 선택을 넘어선다.
정당은 사람을 키우는 곳인가, 아니면 선택하는 곳인가.
지역정치는 조직을 위한 것인가, 주민을 위한 것인가.
그 답은 결국 투표용지를 든 주민들이 결정한다.
기호 5번 손중열.
결국 답은 시민에게 있다.
‘무소속’이라는 세 글자가 정치적 한계가 될지, 시민이 만들어낸 변화의 상징이 될지는 남원시민의 한 표가 증명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