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정신이 살아 숨쉬는 남원. 우리는 그 역사의 의미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동학농민운동은 단순한 민란이 아니었다.
정치·사회적 불평등과 억압에 맞서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는 민초들의 절규였고, 불의한 권력 앞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정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시민역사의 상징이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다르지 않다. 거창한 구호나 보여주기식 정치가 아니다.
힘겨운 현실속에서도 지역과 미래를 포기하지않는 시민의 의지, 그리고 더나은 남원을 만들겠다는 양심의 선택이 필요할 뿐이다.
민주주의에서 시민이가진 가장 강한힘은 결국 한 장의 투표용지다. 그 한 표에는 분노도 담기고 희망도 담긴다.
때로는 심판의 뜻이 되고, 때로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명령이 되기도 한다.
선거는 단순히 사람을 뽑는 절차가 아니다. 시민이 권력을 움직이고, 지역의 방향을 결정하며, 정치에 책임을 묻는 민주주의의 가장본질적인 행위다.
남원은 동학의 땅이다. 불의에 침묵하지않았던 민초들의 정신이 살아있는 도시다.
그렇기에 시민의 선택은 더욱무겁고, 더욱 소중하다.
민주주의에서 가장강한 권력은 시민에게 있다. 그리고 그 힘은 결국 투표로 완성된다.
선거철이 되면 정치인들은 늘 시민을 말한다. 겸손을 이야기하고, 민생을 외치고, 변화를 약속한다.
하지만 지금 남원시민들이 정치권에 던지는 질문은 단 하나다. “남원은 왜 이렇게 되었는가.”
남원정치를 둘러싼 시민들의 분노와 피로감은 단순한 정파갈등 차원을 넘어선다.
무너진 행정신뢰, 반복되는 권력정치, 책임지지않는 정치구조에 대한 누적된 절망에 가깝다.
특히 오랜시간 지역권력을 장악해온 민주당 정치세력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결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지역사회에서는 오래전부터 “시장과 국회의원 자리가 시민을 위한 공복이 아니라 군림하는 권력처럼 변질됐다”는 비판이 반복돼 왔다.
그나마 과거에는 “지역이 특정 정치 성향에만 갇혀선 안된다”는 시민 의식속에서 민주주의와 변화를 갈망한 남원시민들이 재선·3선의 현역 국회의원들까지도 과감히 심판하며 자리에서 끌어내렸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옛정치의 그림자가 드리우며, 지역사회에서는 “시장과 국회의원 자리가 시민을 위한 공복이 아닌, 군림하는 권력처럼 변질됐다”는 비판이 반복되고 있다.
정책경쟁보다 줄세우기, 시민목소리보다 조직논리, 책임정치보다 서로감싸기 문화가 지역정치의 고질병처럼 굳어졌다는 것.
무엇보다 시민들이 가장크게 분노하는 지점은 ‘모노레일 사태’다.
사실상 525억 원대 혈세부담 논란으로까지 이어진 이 문제는 단순한 정책실패가 아니다.
특히 사실상 525억 원 규모로 거론되는 재정부담 논란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향후 철거 여부와 운영유지 방식에 따라 추가로 수천억 원대 혈세부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속에서도, 누구하나 시민앞에 명확히 책임지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남원정치와 행정의 무책임, 허술한 검증시스템이 빚어낸 상징적 참사에 가깝다.
시민들은 묻고 있다.
그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동안 시민복지는 얼마나 나아졌는가. 청년일자리는 얼마나 늘었는가. 무너진 지역경제는 얼마나 회복됐는가.
그러나 시민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다르다.
남원은 빚과 갈등속에 남겨졌고, 미래를 위한 투자여력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위기감만 커졌다는 반응이 나온다.
급기야 지역에서는 자조 섞인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제 남원시는 없고 ‘순창시 남원군’만 남았다”는 자조썩인 냉소까지 등장하고 있다.
과거 전북동부권 중심도시로 불리던 남원이 행정·경제·정치 경쟁력에서 점점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인구는 줄고 청년은 떠나는데 정치권만 자기자리 지키기에 바쁘다”는 한숨이 이어진다.
더 심각한 문제는 그 과정에서 누구하나 시민앞에 명확히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반성과 쇄신이 먼저였어야 할 자리에는 또다시 선거조직과 세 과시 정치가 등장했다.
출정식마다 반복되는 이른바 ‘올드보이 정치’의 귀환은 시민들에게 피로감과 냉소만 키우고 있다.
시민들은 묻고 있다. “정말 쇄신할 생각이었다면 왜 또 그 얼굴들인가.”
더 우려스러운 것은 이번 민주당 공천과정에서 드러난 지역정치의 민낯이다.
일부 시·도의원 후보들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에서는 음주운전, 갑질, 낙하산공천 논란 등 각종 뒷말과 비판이 반복돼 왔다.
물론 선거철에는 과장과 음해도 존재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민주당이 과연 시민눈높이에서 제대로 된 검증과 책임을 다했느냐는데 있다.
일각에서는 가족과 정치인맥 중심구조가 반복되면서 지방정치가 시민검증보다 ‘보이지 않는 힘’에 더 좌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일부 후보가 과거 갑질논란과 음주운전 전력 등으로 비판받았음에도, 지난 총선 당시 특정 정치인 캠프에서 명함 몇 번 돌리고 조직 활동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채 경선을 통과했다는 냉소까지 퍼지고 있다.
“정치줄만 잘 잡으면 과거 논란도 덮인다”는 자조섞인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지역에서는 과거 보수정권 시절 이름이 오르내렸던 인물들이 여전히 지역선거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박근혜정부 당시 KBS 이사로 선임되며 정치편향 논란에 휩싸였던 인사가 남원민주당 정치판의 ‘좌장’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는 과거 “최순실은 가짜뉴스”, “문재인 정권은 망할 것” 등의 발언으로 전국적 논란을 일으켰고, 당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했다”며 공개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런인물이 지금도 이사 직함을 유지한 채 사실상 ‘시장만들기’ 최전선에 서있다는 이야기까지 지역사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시민들이 가장 의아해하는 대목은 “왜 남원정치에는 늘 같은 인맥과 같은 권력 구조만 반복되는가”라는 점이다.
정당정치가 시민신뢰를 얻으려면 최소한 공정성과 도덕성에 대한 믿음부터 줘야 한다.
하지만 지금 남원정치에서 시민들이 보는 것은 민주주의보다 사익정치의 그림자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가 남원을 위해 살아왔는가보다, 누가 더 강한 줄을 잡았는지가 중요해 보인다는 것이다.
그 결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점점 거친 말들까지 나온다.
“민주당때문에 남원이 엉망됐다.” “순창시보다 못한 남원군 같다.” “시정은 독단적이고 시민목소리는 사라졌다.”
이런 상황속에서 최근 이재명 대통령까지 남원람천사태를 언급하며 국가차원의 무분별한 행정운영 문제를 지적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런데도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작 구조적 책임은 외면한 채 공무원 몇 명만 처벌하는 선에서 끝내려 한다”는 답답함이 터져 나온다.
시민들은 지금도 묻고 있다. 누가 결정했고, 누가 방조했으며, 결국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를.
정치는 책임이다. 권력은 시민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하지만 남원정치의 오랜병폐는 “그 나물에 그 밥.” “초록은 동색.” “결국 유유상종 아니냐.” 이 말들이 단순한 감정적 분노로만 들리지않는 이유다.
지금 남원시민들이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실망이 아니다. 배신감에 가깝다.
남원앞에는 공공의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산업기반재편, 청년유출 대응, 지역경제 회복 같은 중대한 과제가 산적해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이 여전히 공천권력과 조직유지, 줄세우기정치에 더 몰두하는 듯한 모습이라면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수밖에 없다.
시민들은 이제 더이상 정당 이름만으로 표를 주지 않는다.
누가 책임질 사람인지, 누가 시민위에 군림하려 했는지, 누가 남원을 여기까지 만들었는지, 그리고 누가 남원의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다.
민주주의에서 시민의 가장 강한 힘은 결국 투표다. 침묵하는 순간 정치 권력은 시민위에 선다. 그러나 깨어있는 시민 앞에서는 어떤 조직권력도 영원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