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일 새만금을 국가첨단산업 전진기지로 육성하겠다며 사실상 국가차원의 총력지원 방침을 공식화했다.
현대차그룹 투자와 연계된 새만금 프로젝트를 두고 김민석 국무총리마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남원시민들이 주목하는 핵심은 단순히 ‘데이터센터’라는 단어가 아니다. 정부가 직접 내놓은 지원체계다.
부지 제공부터 세제혜택, 규제완화, 연구개발(R&D), 전력·용수 기반시설구축, 인허가 신속처리까지 국가가 사실상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다시말해 첨단산업과 데이터센터 유치는 단순한 선언이나 구호만으로 가능한 사업이 아니라는 현실을 정부 스스로 보여준 셈이다.
결국 국가전략산업 수준의 정책지원과 대기업투자, 안정적전력망, 용수확보, 교통인프라, 행정속도가 동시에 맞물려야 겨우 가능한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속에서 양충모 후보가 내세운 ‘사매산단 5,500억 원 규모 AI데이터센터 공약’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갈수록 싸늘해지고 있다.
특히 양 후보가 해당사업 유치가능성의 배경으로 자신이 새만금개발청장을 지낸 이력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지역사회에서는 “단순한 경력만으로 국가전략산업급 초대형 프로젝트를 끌어올 수 있는 것이냐”는 현실론과 검증 요구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와 대기업, 국가전력망과 기반시설까지 총동원되는 새만금 사업과 달리, 산악지형 중심의 내륙 도시인 남원에서 동일규모 사업을 현실화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는 여론도 지역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새만금조차 정부와 대기업이 함께 움직여야 가능한 사업인데, 남원산업단지에 수천억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투자한다는 것인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데이터센터산업은 막대한 전력수급과 냉각용수 확보, 국가전력망연계, 초고속 통신망 구축이 핵심이다.
수도권조차 전력부족 문제로 신규 데이터센터 인허가가 쉽지않은 상황에서 양충모 후보의 5,500억 원 규모 사업을 현실화하겠다는 주장은 시민들에게 점점 ‘선거용 장밋빛 청사진’처럼 비쳐지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공약 규모가 아니다.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누가 투자하는지, 어떤 기업이 참여하는지, 실제 MOU는 존재하는지, 전력과 용수는 어떻게 확보하는지, 정부협의는 어디까지 진행됐는지, 실제착공 가능성은 어느 수준인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시민들에게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
정치는 희망을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희망은 근거 위에 설 때만 시민신뢰가 된다.
근거없는 숫자 경쟁은 결국 시민에게 헛꿈만 남길 뿐이다. 남원은 이미 무리한 개발사업 후유증으로 큰 상처를 경험한 도시다.
특히 시민 혈세 525억 원대 부담 논란으로 이어진 모노레일 사태는 아직도 지역사회에 깊은 상처와 불신을 남기고 있다.
사업 실패로 남원재정은 큰 부담을 떠안았고, 시민들은 “왜 책임지는 사람이 없느냐”는 허탈감을 지금도 토로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초대형 장밋빛 공약보다는 실패한 사업의 책임규명과 혈세보전 노력이다.
시민들은 오히려 모노레일 사태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 그리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구상권 청구와 재정회복 노력이 먼저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런데도 정치권에서는 과거와 현 시정 운영 체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거나 뜻을 함께했던 인사들까지 선거대책위원회 명단에 포함시키며, 책임과 쇄신보다 세력 결집에만 몰두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당선만 되면 된다”는 식의 정치적 계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선거용 숫자 경쟁이 아니다. 실패한 사업에 대한 냉정한 반성과 책임, 그리고 실제 가능한 미래다.
양충모 후보는 이제라도 5,500억 AI데이터센터 공약의 실체와 현실성을 시민 앞에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공약 수정까지 검토하는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치의 목적은 시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지만, 그 희망은 현실과 근거 위에 설 때 비로소 신뢰가 된다.
남원시민은 이제 더이상 허황된 장밋빛 약속보다, 검증 가능하고 실제로 실현할 수 있는 미래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정치권은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