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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람을 믿고 버텼는데”…평생 민주당원이 남긴 탈당의 눈물

“공정도 포용도 없었다”…남원시민의 한맺힌 절규
기고자 남원시민 신재훈

요즘 뉴스를 보고,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또 경선 끝난 뒤 지역분위기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허망합니다.

 

저는 거창한 이념을 아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오면서 민주당이라는 이름하나 믿고 투표해왔던 시민 중 한 사람입니다.


못살던 시절에도, 억울한 사람 편에 서줄거라 믿었고, 그래도 민주당은 서민과 약자의 목소리를 외면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이번 (민주당 남원시장) 경선은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누가 이기고 지는 게 문제보다는 그 과정 속에서 보여준 모습들이 너무 낯설고 차갑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같은 당 안에서도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응원하는 후보가 다를 수도 있는 건 당연한 일인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을 사람으로 보기보다 “누구 편이냐”부터 따지는 분위기가 되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조금만 다른 목소리를 내도 배신자 취급하고, 멀리하고, 눈치주고, 심지어 사람 자체를 적처럼 대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많은 시민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겪으며 “우리가 원했던 정치가 이런 것이었나” 하는 허탈함을 처음 느꼈습니다.


정치는 원래 싸우는 거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사람에 대한 예의와 포용은 남아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경선이 끝나면 서로 손잡고 “이제 시민을 위해 함께 가자”고 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깊은 상처와 갈등만 남은 것 같아 씁쓸합니다.


특히 더 마음 아픈 건, 오랫동안 민주당을 믿고 당비 내고, 선거 때마다 묵묵히 운동하고, 욕먹어가며 민주당 편에 섰던 사람들조차 “이젠 정당보다 사람을 보겠다” “더는 못 버티겠다”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그 말을 들으면서 괜히 눈물이 나더군요.


정당이라는 게 결국 사람 때문에 존재하는 건데, 사람 마음을 잃어버리면 무엇이 남을까 싶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민주당이 완전히 틀렸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습니다. 다만 이번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들은 분명 많은 시민들에게 큰 실망과 상처를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누가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지, 누가 권력 앞에서만 강한지, 누가 시민보다 조직을 먼저 생각하는지 다 느끼고 있습니다.


선거는 끝나도 사람 마음에 남은 상처는 오래갑니다.


이번만큼은 정치권도 “왜 이렇게까지 민심이 차가워졌는지” 진지하게 돌아봤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믿고 버텨온 시민들이 더 이상 울지 않는 남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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