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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남원 선거판이 던지는 경고...양 떼 속 웃는 늑대

 

어느 날, 지역의 한 인사는 
털이 가장 하얗고 눈매가 선한 개(늑대)를 데려왔다.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날 밤, 목장의 문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열렸다.”

 

짧은 영상 속 이 장면은 단순한 우화로 넘기기엔 남원시민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지나치게 강렬하다.


양떼 속에서 가장 순해 보이던 흰 개가 사실은 늑대였고, 그 늑대는 폭풍이 오자 밖의 늑대 무리에게 꼬리를 흔들며 문을 열어줬다.


결국 목장에는 핏자국만 남고, 사냥개 목걸이만 덩그러니 놓였다.

 

이 이야기가 섬뜩한 이유는 단 하나다.

 

“화려한 말에 속아 문을 열어준 순간,
당신의 울타리는 더 이상 당신의 것이 아니다.”

 

가장 위험한 존재는 처음부터 이빨을 드러낸 늑대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가장 온순해 보이고, 가장 깨끗한 얼굴로 다가오며, 가장 충성스러운 척했던 존재가 결국 내부에서 문을 열었다는 사실이다.

 

지금 남원 선거판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불안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선거철만 되면 모든 후보들은 “시민을 위한다”고 말한다.

 

누군가는 지역발전을 외치고, 누군가는 인맥과 예산을 강조하며, 누군가는 스스로를 가장 깨끗한 정치인으로 포장한다.


사진 속에서는 웃고, 거리에서는 고개를 숙이며, 방송에서는 정의를 말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진짜 경계하는 대상은 거친 정치인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점잖은 척하고, 가장 공정한 척하며, 가장 시민편인 척하지만, 뒤에서는 줄을 세우고 권력을 거래하며 시민보다 조직을 먼저 바라보는 정치다.

 

일각에서는 이번 더불어민주당 남원시장 예비후보 선거 과정에서도 낯설지 않은 장면들이 반복됐다고 말한다.

 

정책보다 줄서기가 앞섰고, 검증보다 조직논리가 우선했으며, 지역을 지켜온 인물마저 ‘낡은 정치’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대로 갑자기 등장한 인물은 ‘새인물’이라는 이름으로 손쉽게 포장됐다.


이 기묘한 풍경 속에서 시민들은 묻기 시작한다.

 

(경선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을 촉발하고, 권한을 가진 측의 가족까지 나서 특정후보를 지지했다면 과연 그것을 공정이라 할 수 있는가. 결국 그를 남원에 불러들인 주체가 후보로 낙점하기 위한 어떤 의도된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문을 연 사람은 누구인가.

 

정치는 이미지 산업이 아니다. 특히 지방정치는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자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시간이다.

 

미소가 아니라 행적이다.

 

누가 진짜 지역을 위해 살아왔는지, 누가 시민 곁에 있었는지, 누가 권력 앞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결국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양 떼는 흰 털만 보고 안심하지만, 목장을 무너뜨리는 건 결국 양의 탈을 쓴 늑대였다.

 

선거도 마찬가지다.

 

남원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가장 깨끗해 보이는 얼굴이 아니라, 폭풍 속에서도 끝까지 시민 곁을 지킨 사람인지 여부다.

 

이제 선택의 시간이다. 시민이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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