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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동원 ‘사람사는 세상’ vs 양충모 ‘기재부 출신 신비주의’…남원시민,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

선거는 결국 사람을 선택하는 일이다.


화려한 경력 한 줄보다는 어떤 철학으로 살아왔고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묻는 과정이다.


이번 남원시장 선거가 유독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쪽에는 ‘기재부 출신’이라는 이력과 중앙관료 경력을 앞세운 후보가 있다.


다른 한쪽에는 김대중정부 시절부터 민주당의 뿌리를 지켜오며,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까지 품은 노정객 강동원 후보가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정치의 무게와 시대의 풍파를 견뎌온 시간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은 인물이다.

 

현 시점에서 남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화려함보다는 각자의 분야에서 검증된 역량을 갖춘 인물들로 평가된다.

 

다만 단순한 이력만으로 향후 시정을 잘 이끌 인물인지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남원은 타 지역에 비교해도 행정전문가, 정치인, 성공한 기업가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전직 시장들을 배출해온 지역으로, 이력의 화려함이 곧 성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먼저 강동원 후보를 살펴보자. 그는 단순한 지방 정치인을 넘어선 인물로 평가된다.

 

김대중정부 시절 민주개혁 진영의 흐름 속에서 성장했으며, 노무현정치 철학과 함께 지방 균형발전과 사람중심 정치를 꾸준히 강조해온, 이른바 ‘민주당의 산증인’에 가까운 인물로 꼽힌다.


그의 블로그 글 곳곳엔 지금도 노무현 정신이 녹아 있다.

 

“사람 사는 세상”, “균형발전”, “지역이 차별받지 않는 나라”.

 

이 문장들은 단순한 선거용 문구가 아니다.

 

오랜 정치 인생 속에서 몸으로 겪어온 시대의 기억이자, 정치 철학의 흔적에 가깝다.

 

반면 민주당 후보의 선거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

 

정가에서는 신인가산점이 적용된 경선 결과를 두고, 이정린 후보가 득표에서 앞서고도 가산점 영향으로 결과가 뒤집히며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 때문에 본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원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후보가 시민 접촉을 확대하고 인지도를 높이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장 소통이 기대만큼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유권자들에게 반복적으로 각인되는 이미지는 ‘기재부 출신’이라는 이력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또 하나 짚어야 할 점이 있다. 정작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따로 있다.

 

남원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무너진 지역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 그리고 525억 원 모노레일 논란 이후 흔들린 재정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다.


청년 유출과 지역소멸 위기를 어떤 방식으로 돌파할 것인가.


하지만 이에 대한 치열한 설명과 현장 토론은 아직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등장한 “5500억 AI센터” 공약 역시 시민들 사이에선 기대보다 의문을 먼저 남겼다.


대규모 숫자는 던져졌지만, 재원 구조와 실현가능성, 구체적 로드맵은 여전히 선명하지 않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논란이 된 것은 민주당 예비후보간 토론회 도중 나온 한마디였다.


“누군가는 가져가겠죠.”


일각에서는 5500억 원 규모 사업유치 과정에서 약 600억 원대 인센티브 문제가 함께 거론되면서, 이 발언을 단순한 말실수로 보기 어렵다는 시선도 나온다.


오히려 시민들은 이 대목에서 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누가 투자하고, 누가 책임지며, 누가 이익을 가져가는지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었는지가 핵심이다.

 

그러나 당시 방송을 지켜본 시민들은 특히 “누가 이익을 가져가는가”라는 대목에서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약의 구조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투자 이익만 가져가는 구조가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550억 원대 모노레일 논란을 겪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의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대규모 투자유치는 언제나 기대와 위험을 동시에 안고 간다.


그래서 시민들은 숫자보다 구조를 먼저 본다.


누가 투자하는지, 자금은 어떻게 조달되는지, 이익은 어디로 흐르는지, 실패했을 때 책임은 누가 지는지부터 따져 묻는다.


만약 자기 돈이 들어가는 투자라면 이는 너무도 당연한 경제 논리다.


그 질문에 명확히 답하지 못한 채 숫자만 앞세우는 개발 공약은 결국 또 다른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선거는 결국 사람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어야 한다.


아침거리유세, 시장과 골목, 마을경로당, 주민간담회. 시민은 후보가 어디서 어떤 표정으로 누구의 손을 잡고 있는지를 본다.


그런 점에서 민주당 후보의 행보는 다소 의문을 남긴다.


선거 초반임에도 현장 접촉이 예상보다 적고, 시민들과의 거리역시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지역사회 일각에서 건강 이상설까지 흘러나오는 이유 역시 이런 ‘보이지 않는 선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반면 강동원 후보의 행보는 분명 대비된다.


현장을 돌고, 지역민을 만나고, 정책을 다듬고, 직접 설명하려는 모습은 적어도 유권자를 향한 성의라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


더 우려되는 것은 민주당 경선 이후 지역사회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줄 세우기식 분위기’다.


누가 어느 편에 섰는지에 따라 관계가 갈리고, 압박과 갑질 논란까지 거론되는 현실은 건강한 지방정치의 모습이라 보기 어렵다.


정당은 중요하다. 그러나 정당만으로 도시가 살아나지는 않는다.

 

남원은 이미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장밋빛 개발공약, 보여주기식사업, 정치 논리에 휘둘린 행정, 그리고 반복된 시민혈세 부담 논란까지.


그 과정 속에서 시민들은 점점 더 냉정해지고 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민주당 후보니까”라는 이유만으로 표를 던지던 시대는 끝나야 한다.


특히 “기재부 출신”이라는 간판 하나만 믿고 도시의 미래를 맡기는 선택 역시 더이상 반복되어선 안 된다.


그래서 이번 선거의 핵심은 더욱 분명해졌다.


누가 더 화려한 이력을 가졌느냐가 아니다.


누가 남원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오래 고민했고, 더 치열하게 설명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공개적이고 치열한 정책 토론이다.


두 후보가 남원의 미래를 놓고 정면으로 부딪쳐야 한다.


재정, 관광, 농업, 청년, 교육, 지역소멸 대책까지 시민 앞에서 검증받아야 한다.


그 과정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남원 시정에도 오랜만에 ‘희망’이라는 단어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유권자는 더 이상 예전의 유권자가 아니다.

 

이제 유권자들은 간판이 아닌 사람을 이미지가 아닌 과정을 보기 시작했다.

 

(일부 민주당 후보들처럼) 도덕성 논란에 답하지 않고 공약조차 제출하지 않는 정치가 반복된다면, 민심은 결국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가 남원정치의 성숙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또다시 기대와 실망이 반복되는 선거로 남을지는 결국 시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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