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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왜 떠났는가”보다 더 중요한 질문...판사출신이라면, 이번 경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기준은 어디에 있었나…답하지않는 공천, 불신만 키웠다

한 정치인의 탈당은 개인의 선택으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지역의 크고 작은 현안에 앞장서며 더불어민주당과 공조를 맞춰온 인물이 등을 돌렸다면, 이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정치구조의 문제로 봐야 한다.


김경주 후보의 이탈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읽어야 한다.


평생을 민주당과 함께하며 남원이라는 지역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정치인.


그가 떠났다는 사실은 단순한 ‘변심’이 아니라, 무언가가 무너졌다는 신호다.


문제의 핵심은 결과가 아니다.

 

이미 드러났듯, 논란의 중심에는 ‘과정’이 있다.

 

예비후보 심사 과정부터 그럴듯한 원칙이 제시됐다.


그러나 그 원칙이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이번엔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후보가 신인가산점을 받고, 불륜·갑질·도박·불법대출 의혹 등으로 지역사회에서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인사들까지 경선에 포함된 반면, 생계 과정에서 발생한 수십 년 전의 경미한 전과를 이유로 가차 없이 컷오프된 사례가 있었다.

 

무엇이 기준이었는가.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가.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해 정당은 충분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기준은 보이지 않았고, 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결과만 통보됐다.

 

그 공백을 의혹과 불신이 채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설명이 없는 정치에는 해석이 난무하고, 기준이 불분명한 공천에는 납득대신 의심이 쌓인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공천 과정에서 지역위원장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특히 판사출신이라는 이력을 가진 지역위원장이라면, 그 이름이 상징하는 것은 분명하다. 공정과 원칙, 그리고 기준이다.

 

공정.
절차.
책임
.
그렇다면 지금의 경선 과정은 과연 그 기준에 부합했는가.


시민들은 묻고 있다.

 

“정말 판사출신이 맞는가”라고.
이 질문은 인신공격이 아니다.


오히려 그 이력에 걸맞은 책임을 요구하는 정당한 검증이다.


판사는 결과로 말하지 않는다.


과정과 논리, 그리고 설명으로 설득한다.


그러나 이번 경선은 달랐다.


설명없는 결과, 공개되지 않는 기준, 납득되지 않는 경선방식.


(예비후보 자격심사때부터 경선과정까지) 그 어디에도 ‘판사출신’이라는 이름이 담고 있는 무게는 보이지 않았다.

 

김경주 후보의 선택은 이 지점에서 이해된다.

 

그는 특정 인물을 겨냥하지 않았다.

 

대신 경선구조를 문제 삼았다.

 

“정치가 아니라 통보다.”


이 한 문장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압축한다.


그럼에도 김경주 후보는 무소속으로 다시 출발선에 섰다.


“정당이 아닌 사람으로 평가받겠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선언은 단순한 선거구호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정당정치에 대한 가장 직설적인 비판이다.


정당이 신뢰를 잃었을 때, 정치는 결국 다시 사람으로 돌아간다.


이제 공은 남원정치 전체로 넘어갔다.


왜 설명하지 않았는가.
왜 공개하지 않았는가.
왜 납득시키지 못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판사출신이라면 이 질문을 피할 수 없다.

 

설명해야 한다.
답해야 한다.
그리고 설득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이고, 책임이다.


김경주의 탈당은 끝이 아니다.
오히려 시작이다.

 

남원정치가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 그 시험대가 지금 눈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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