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17 (일)

  • 맑음동두천 23.9℃
  • 맑음강릉 29.5℃
  • 맑음서울 24.0℃
  • 맑음대전 24.3℃
  • 맑음대구 27.2℃
  • 맑음울산 28.3℃
  • 맑음광주 25.0℃
  • 맑음부산 26.5℃
  • 맑음고창 24.1℃
  • 맑음제주 23.3℃
  • 맑음강화 22.9℃
  • 맑음보은 24.3℃
  • 맑음금산 23.8℃
  • 맑음강진군 25.4℃
  • 맑음경주시 28.4℃
  • 맑음거제 25.6℃
기상청 제공
메뉴
후원하기

[인물기획] 전주서 런던까지…바리톤 유한승, 로열 오페라하우스 ‘리골레토’로 우뚝

170년 명작 중심에 선 한국 성악가…세계 무대서 존재감 입증

(전주·런던=타파인) 이상선 기자 = 전북 전주출신 바리톤 유한승이 세계 최고 권위의 오페라 극장인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오페라 ‘리골레토’ 주역을 맡아 성공적인 공연을 펼치며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유한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 열린 공연에서 주인공 리골레토 역을 맡아 무대에 올랐다.

 

폭발적인 성량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바탕으로 극을 이끌며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고, 커튼콜에서는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번 무대는 이른바 ‘리골레토의 심장부’를 뚫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리골레토’는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가 1851년 발표한 대표작으로, 권력과 욕망, 부성애와 복수라는 인간의 본질적 감정을 강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궁정 광대 리골레토가 딸 질다를 지키려다 비극적 결말에 이르는 서사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극적인 드라마로 꼽힌다.

 

특히 리골레토 역은 폭발적인 성량과 깊은 감정 연기, 극적 표현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고난도 바리톤 배역으로, 전통적으로 유럽 정상급 성악가들이 맡아온 역할이다.

 

이 같은 배역을 한국 성악가가 세계 최고 무대에서 소화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작품 속 아리아 ‘여자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La donna è mobile)’는 클래식에 익숙하지 않은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곡이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이른바 ‘세계3대 테너’가 이 곡을 세계 무대와 음반을 통해 선보이며 작품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이후 이 곡은 영화, 드라마, 광고 음악 등 다양한 대중매체에 활용되며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리골레토’는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1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계 주요 오페라 극장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유한승의 이번 무대는 한국 성악가의 국제적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클래식 음악계 관계자는 “리골레토는 단순한 가창력만으로는 소화할 수 없는 작품”이라며, “유한승의 이번 무대는 음악성과 연기력을 모두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유한승은 그동안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유럽 주요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온 실력파 성악가로, 전주예원중과 전주예술고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수석 졸업했으며, 독일 함부르크 음대에서 석사와 최고연주자 과정을 모두 수석으로 마쳤다.

 

국제 콩쿠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네덜란드 IVC 국제콩쿠르 1위 및 특별상, 프랑스 마르망드 국제콩쿠르 오페라·가곡 부문 1위, 쾰른 국제콩쿠르 1위, 뮌헨 국제콩쿠르 2위(1위 없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3위 등 세계 주요 대회에서 입상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이후 독일 카셀 국립오페라극장 전속 솔리스트로 10여 년간 활동한 그는 최근 프리랜서로 전환해 활동 반경을 넓혔다.

 

현재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유럽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유한승의 성장 뒤에는 가족의 응원도 있었다.

 

 

아버지 유병철 전 전북도의원은 “밤낮없이 음악에 매진하는 아들의 모습에 든든함과 뿌듯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전주에서 출발한 성악가가 세계 정상 무대의 중심에 섰다.

 

유한승의 행보는 한국 성악의 저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에서 출발한 인재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프로필 사진
이상선 기자

기록하는 언론,
사람을 중심에 놓는 언론,
타파인입니다

타파인은 사람의 삶과 현장의 온도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기록의 언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