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원지역위원회가 남원지역 시의원 16명 선출을 위한 결선 투표에 돌입했다.
지역을 대표할 인물을 최종 가려내는 과정인 만큼 이번 선택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
지방의원 선거는 단순한 자리 경쟁보다는 시민의 삶을 대신 책임질 ‘대리인’을 선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공천 과정은 시작부터 신뢰를 흔들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일부 후보를 둘러싼 사채연루의혹, 불륜논란, 갑질 행태 등 결코 가볍지 않은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그럼에도 이 같은 논란을 안고 있는 인물들이 공천 심사에서 걸러지지 않고 ‘적합’ 판정을 받은 현실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특히 여성비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을 둘러싸고 ‘30년 공직생활’이라는 이력이 자격을 보증하는 절대 기준처럼 둔갑한 현실은 비례대표 제도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직의 가치는 어떤 책임과 태도로 권한을 행사했는지로 평가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사무관까지 오른 인사가 정년퇴직 직후 곧바로 여성비례 후보로 등장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같은 흐름이 사실상 ‘낙하산 공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력의 길이만을 앞세워 도덕성과 공직 적합성을 대체하려는 시도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비례대표 제도가 본래 사회적 약자와 정치 신인의 진입을 위한 통로로 설계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적용 방식이 과연 제도 취지에 부합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남원지역위원회의 공천 심사는 이러한 본질적 기준보다 조직 논리를 앞세운 것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이는 정당 공천이 지녀야 할 공적 책임을 스스로 약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당의 공천은 단순한 내부 절차가 아니다.
특정 인물을 후보로 내세운다는 것은 곧 시민에게 “이 사람이 지역을 대표할 자격이 있다”고 보증하는 공식 행위다.
그 보증이 허술하다면 그 책임과 부담은 결국 시민에게 돌아간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공천이 반복될수록 정치의 방향 자체가 왜곡된다는 점이다.
시민의 머슴이어야 할 정치인이 공천을 통과하는 순간 ‘섬기는 존재’가 아닌 ‘군림하는 존재’로 인식되는 구조가 고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남원에서 제기되는 불신은 단순한 감정의 표출이 아니다.
“왜 이런 인물이 후보가 되었는가”라는 질문은 곧 정치시스템 전반에 대한 경고다.
공천 심사는 최소한의 자격을 가르는 마지막 방어선이다.
그 방어선이 무너진다면 선거는 선택이 아닌 ‘주어진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남원지역위원회는 이제라도 답해야 한다.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검증했는지, 왜 논란 인물들이 걸러지지 않았는지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정치는 신뢰 위에 선다. 그리고 그 신뢰는 공천에서 시작된다.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선거는 끝내 바로잡기 어렵다.
지금 필요한 것은 결과를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태도가 아닌,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하고 책임지는 자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