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은 끝났지만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남원시장 경선 결과가 발표된 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누가 얼마나 앞섰는지 알 수 없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승자는 나왔지만, 왜 승자가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는 것.
당원 투표와 시민 여론조사가 각각 몇 퍼센트로 집계됐고, 최종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합산됐는지조차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면, 그 결과를 온전히 신뢰하라고 요구하는 것 역시 무리다.
특히 이정린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들과 시민들 사이에서는 “패배 자체보다 과정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정린 후보가 여론조사에서는 앞섰지만, 신인가산점 10%가 반영되면서 최종적으로 1% 안팎 차이로 뒤진 것 아니냐는 설까지 돌고 있다. 물론 이는 확인되지 않은 해석일 뿐이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는 이유 자체가 숫자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와 기준이 투명하게 공개됐다면 이런 추측과 억측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경선은 사적인 절차가 아니다. 공적 권력을 선택하는 첫 단계다. 더구나 당원과 시민이 참여한 순간부터 그 경선은 이미 공적 검증의 대상이 된다.
그렇다면 당연히 숫자와 기준도 공개돼야 한다. 승자에게는 정당성을 주고, 패자에게는 납득할 근거를 주는 것이 바로 공개의 이유다.
지금처럼 숫자를 감춘 채 결과만 던지는 방식은 결국 승자도 패자도 모두 상처 입히는 정치다.
승자는 이겼음에도 끊임없이 의심받고, 패자는 졌음에도 억울함을 풀 길이 없다.
그 틈에서 지지층은 분열되고, 본선 경쟁력은 약해진다.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답해야 한다.
당원투표 결과는 어땠는지, 시민 여론조사 결과는 어땠는지, 50대 50 기준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
그것이 이정린 후보 지지층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길이고, 동시에 본선 후보의 정당성을 살리는 길이다.
정치는 숫자를 숨기는 순간 신뢰를 잃는다. 설명없는 승리는 오래가지 못한다.
결국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이겼으니 따라오라”는 식의 오만한 승자의 태도가 아니다.
당원과 시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설명하겠다”는 책임있는 자세와 투명한 공개가 먼저다.
설명없는 승리는 의심을 낳고, 의심이 쌓이면 통합은 더 멀어진다.
경선의 끝은 결과를 납득시키는 데서 비로소 완성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