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민이 이번 선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화려한 이력과 거창한 숫자에 취하는 정치다. [기자수첩] 내 편이면 통합, 남의 편이면 야합?…정치권의 이중잣대 언제까지
“나는 예산을 더 많이 가져올 수 있다”는 말은 선거 때마다 흐름이 반복돼 왔다.
그러나 국가예산은 특정 후보의 명함 한 장으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역 현안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사업 논리를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예산 확보의 성패는 갈린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말 잘하는 입이 아니라 끝까지 뛰어다닐 수 있는 체력과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이다.
시장은 단순히 화려한 경력보다 지역을 위해 오래 버틸 수 있는 건강한 에너지와 생활의 안정감, 시민 앞에서 책임질 수 있는 활력을 갖춰야 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정린 후보의 경우 오랜 의정활동과 지역 기반을 통해 비교적 검증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양충모 후보는 중앙 경력과 외부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건강, 재산, 생활 기반, 지역 정착 과정 등에 대해서는 보다 충분한 설명과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타파인 생각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갔다.
선거는 결국 누가 더 화려한 구호를 외치느냐의 경쟁이라기보다, 시민 앞에 얼마나 많은 것을 공개하고 얼마나 투명하게 검증받을 수 있느냐의 경쟁이다.
남원은 이미 섣부른 기대와 장밋빛 환상만 믿었다가 전국적인 논란과 실패를 겪은 경험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후보를 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실제로 국가예산 확보는 막연한 인맥이나 구호만으로 이뤄지는 일이 아니다. 치밀한 논리와 꾸준한 발품, 중앙부처와의 지속적인 협의가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남원시는 지난 2025년도 국가예산으로 국비 1,634억 원을 확보했다. 전년보다 188억 원 늘어난 규모이며, 총사업비 기준으로는 1조4,355억 원에 달한다.
이 예산은 시장 개인이 중앙부처 출신이어서 확보된 것인가. 그렇지 않다.
국가예산은 시장 한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공무원들이 사업을 발굴하고, 지역 정치권이 논리를 만들고, 국회와 중앙부처를 수없이 찾아다니며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실제 남원시는 국가예산 확보를 위해 연초부터 추진상황 보고회를 수시로 열고, 중앙부처와 국회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사업설명 활동을 이어왔다.
지역구 국회의원과 전북도, 정치권과의 협력시스템도 함께 가동됐다.
결국 예산은 직함보다 발품이 만든 성과다.
최근 이웃 지역에서도 화려한 공약보다 생활행정과 안정적 시정을 보여준 단체장들이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민은 결국 말보다 결과를 본다. 큰소리치는 사람보다 실수를 줄이고, 재정을 지키고, 갈등을 줄이는 사람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정읍과 순창처럼 생활밀착형 행정과 안정적인 재정운영으로 평가받는 지역의 사례는 지방정치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번 선거에서 ‘예산전문가’라는 말만으로 시민을 설득하기는 어렵다.
이재명 정부에서는 특정 인맥이나 경력만으로 한 지역에 예산이 집중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결국 예산은 지역의 절박한 현안과 사업의 타당성, 행정의 준비 정도에 따라 결정될 수밖에 없다.
지금 남원이 필요한 것은 남원의 자산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국비 사업으로 연결할 줄 아는 시장이다.
무엇보다 타파인과 시민이 우려하는 것은 허황된 공약으로 남원을 더 망치는 일이다.
그래서 시민들은 지금 후보들의 말 하나하나를 더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수천억 원 투자, 대규모 개발, 대기업 유치 같은 말이 나오면 “정말 가능한가”, “투자자는 누구인가”, “사업 계획은 있는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를 따지는 것이다.
일부 특정 후보 지지자들은 이런 검증 기사를 공격이나 흠집내기로 몰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남원이 또다시 무리한 사업과 과욕으로 흔들리는 일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검증이다.
검증은 발목잡기가 아니다. 오히려 지역을 지키기 위한 안전장치다.
과거에도 남원은 충분한 검토없이 추진된 사업들이 결국 시민 부담과 재정 악화로 돌아온 경험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만큼은 “크게 말하는 사람”보다 “실제로 할 수 있는 사람”, “허황된 약속”보다 “실행 가능한 계획”을 가진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한루와 춘향제, 지리산, 공공의료, 농생명 산업, KTX 역세권, 드론과 바이오 산업까지 남원은 이미 충분한 자산을 가진 도시다.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없는 것을 거짓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보다는 이미 있는 것을 제대로 키우는 사람이다.
반대로 허황된 수천억 원 공약과 과장된 투자유치 약속을 앞세우는 후보일수록 더 위험할 수 있다.
투자자도, 재원도, 사업 계획도 불분명한 상태에서 시민 감성만 자극하는 공약은 선거 때는 박수를 받을지 몰라도, 결국 선거가 끝나면 지역의 빚과 갈등으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여러 선거 과정을 돌아보면, 정치적으로 갈 곳이 없는 인물일수록 자신의 생존을 위해 시민들에게 더 큰 꿈을 팔고, 더 자극적인 약속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4년의 시정을 지켜본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큰 꿈만 이야기하는 시장보다는 지역을 안정적으로 지켜낼 수 있는 시장이다.
그런 점에서 이정린 후보가 더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분명하다.
시의회와 도의회를 거치며 남원의 예산구조와 지역현안을 오랫동안 다뤄왔고, 남원 곳곳의 실패와 가능성을 몸으로 경험해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시민이 원하는 것은 “뭐든 다 해주겠다”는 사람보다는 “할 수 있는 것부터 제대로 하겠다”는 인물일 것이다.
남원은 망한 도시가 아니다. 다만 더 이상 과욕과 오기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제는 숫자 경쟁보다 안정감, 과장보다 현실, 보여주기보다 실행력을 선택해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