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원시장 결선을 앞둔 지난 18일 오전까지만 해도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원종 후보가 결국 양충모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
중앙 경험과 관료출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었고, 일부에서는 두사람 (동년배) 사이에 정치적 접점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김원종 후보는 이정린 후보를 선택했다. [사설] 결선 이틀 전 벌어진 반전…김원종선택 결국 ‘남원’택했다
그러자 곧바로 “기득권 야합”, “간 보는 정치”라는 거친 표현이 쏟아졌다.
참 어이없는 일이다.
자기를 지지하면 통합이고 대승적 결단이며, 상대를 지지하면 야합이라는 식의 정치 공식은 도대체 누가 만든 것인가.
정치는 원래 선택의 과정이다.
본선 진출에 실패한 후보가 남은 후보 중 누구와 철학과 가치, 시정 방향이 더 맞는지를 보고 지지 의사를 밝히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정치 행위다.
그런데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향해 “기득권”, “야합”이라고 몰아가는 것은 정치적 비판이라기보다 서운함의 표현에 가깝다.
더구나 김원종 후보는 단순한 지역 정치인이 아니다.
중앙행정 경험과 정책 능력을 갖춘 인물로, 남원과 중앙을 연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카드로 평가받아 왔다.
무엇보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에서 활동하며 중앙정치와 국가 행정을 경험한 인물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남자, 김원종.
그의 선택은 단순한 지지선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선거 막판까지 양충모 후보 지지설이 돌았던 그가 결국 이정린 후보의 손을 잡았다는 것은 남원의 미래를 어디에 맡겨야 하는지 누구보다 냉정하게 판단한 결과로 읽힌다.
무엇보다 김원종 후보는 학력과 중앙행정 경험, 정책 전문성 면에서 양충모 후보보다 더 폭넓은 경쟁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오히려 지역에서는 “누가 더 남원을 알고 현실을 이해하느냐”를 놓고 판단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김 후보의 선택을 두고 “야합”이라 규정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기대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의 정치적 판단 자체를 깎아내리는 것에 불과하다.
정작 시민들이 더 황당하게 보는 것은 따로 있다.
사매산단 5,500억 원 데이터센터와 AI 영상스튜디오 유치공약은 선거 내내 실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미 확보된 사업인지, 단순히 “연결해보겠다”는 수준인지조차 불분명했고, 투자 주체와 재원조달 방식, 실행 계획 역시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못했다.
남원경찰수련원 유치 문제도 마찬가지다. “내가 했다”는 식의 공로 주장이 이어졌지만, 실제로는 국회의원과 남원시, 전북자치도, 경찰청, 예산실 등 수많은 기관과 인물들이 함께 움직인 결과라는 점은 지역사회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결국 시민들은 안다. 자기 편이면 통합이고, 남의 편이면 야합이라는 식의 낡은 정치 프레임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선거는 누가 더 큰 목소리를 내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누가 더 현실을 알고, 누가 더 책임있게 남원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다는 걸.
시민들은 허황된 기대를 심는 정치인보다, 냉정하게 현실을 말하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한다.
정치인은 결국 누구와 손잡았는지보다, 왜 그 선택을 했는지로 평가받는다.
그런 점에서 김원종 후보의 선택은 결코 가볍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