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원시장 결선을 앞두고 남원 정치판의 온도가 달라지고 있다.
한쪽은 점점 세를 모으고 있고, 다른 한쪽은 연일 “구태정치”를 외치며 방어막을 치고 있다.
16일 하루 동안 벌어진 흐름만 봐도 분위기는 분명하다.
오전에는 김영태 시의장이 이정린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오후에는 전직 남원시의회 의장 7인이 줄줄이 이정린 후보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김성범·김홍래·양희재·이강석·이석보·장종환·전평기 전 의장까지 지역 정치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합과 책임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이정린 후보 손을 들어준 것이다.
반면 같은 날 양충모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선언 결집은 구태정치의 회귀”라고 날을 세웠다.
기득권 세력의 야합이며, 시민 뜻과 무관한 합종연횡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말은 뒤집어 보면 지금 가장 조급한 쪽이 어디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정치에서 지지선언은 흔한 일이다.
특히 결선처럼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질수록 탈락 후보나 지역원로, 정치권 인사들이 어느 쪽 손을 잡느냐는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선거는 결국 세를 모으는 과정이고, 정치란 원래 연대와 결집의 예술이다.
그런데 자신에게 불리한 결집은 “구태정치”, 자신에게 유리한 결집은 “시민의 선택”이라고 말하는 순간 논리는 힘을 잃는다.
무엇보다 양 후보 측이 “구태정치”라고 비판하는 대상이 누구인가를 보면 더 묘하다.
김영태 예비후보는 현 남원시의회 의장이면서 지역 정치인이고, 전직 의장단 역시 남원정치 현장을 오랫동안 지켜본 인물들이다.
이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했다고 해서 모두 구태정치 세력으로 몰아붙인다면, 결국 남원정치 경험 자체를 부정하는 셈이 된다.
시민들이 보는 것은 단순하다. 누가 더 많은 사람을 끌어모았느냐보다, 왜 그 사람들이 그 후보 곁에 서게 됐느냐는 점이다.
김영태 후보가 왜 이정린 후보를 택했는지, 전직 의장단이 왜 “통합과 책임”을 이야기했는지, 그 배경을 시민들은 읽고 있다.
특히 이번 흐름은 단순한 숫자 싸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김영태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일정 지지층을 확보했던 인물이다.
전직 의장단 역시 남원 정치권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이런 인물들이 한날한시에 이정린 후보 곁으로 모인 것은 “남원을 맡길 수 있는 준비된 후보가 누구인가”에 대한 일종의 집단적 판단으로 읽힌다.
반면 양 후보는 여전히 중앙 경력과 거대한 숫자, 미래 비전을 이야기한다.
물론 그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남원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더 주목하는 것은 화려한 스펙보다 누가 지역을 더 잘 알고, 누가 더 오래 남원 사람들과 부딪혀 왔느냐는 점이다.
결국 정치란 사람의 마음이 어디로 모이느냐다.
지금 남원 정치판에서는 이정린 후보를 향한 결집이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 흐름이 부담스러우니 “구태정치”라는 프레임으로 막아보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정작 떨고 있는 쪽은 이정린 후보 보다는 결집하는 상대를 바라보며 연일 “구태”를 외치는 양충모 후보 쪽인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