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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정부에선 인맥 정치 끝났다…지역을 살릴 사람은 결국 지역을 아는 사람이다

지방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서울과 중앙부처, 대기업과 국회를 오갔던 인사들이 고향에 내려와 “인맥이 있다”, “예산을 끌어올 수 있다”, “중앙과 연결돼 있다”고 말하는 모습이다.

 

한때는 이런 이력이 경쟁력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지역소멸과 인구감소, 골목상권 붕괴와 청년 유출이 심화된 시대에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중앙인맥 자랑 보다는 지역을 살릴 실질적 해법이다.

 

누구와 사진을 찍었는지보다 어느 마을이 비어가고 있는지, 어느 골목이 죽어가고 있는지, 어느 시장이 무너지고 있는지를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특히 이재명 정부 체제에서는 과거처럼 중앙인맥 하나로 예산을 따내고 사업을 밀어붙이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기 어렵다.

 

전북자치도도 ‘3특의 중심지’로 국가균형성장의 미래를 주도하겠다는 비전을 공식화했다.

 

기서 ‘3특’은 ‘5극3특 국가균형성장전략’에서 지역 맞춤형 성장과 자율적 발전이 가능하도록 각종 특례를 적용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균형발전과 생활밀착형 정책, 지역주도 성장이라는 기조 아래서는 지역을 얼마나 오래 알고 준비했는지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다만 중앙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배척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중앙에서 무엇을 했고, 고향을 위해 어떤 흔적을 남겼느냐다.


예를 들어 김원종 후보는 청와대 선임행정관과 보건복지부 고위관료를 지낸 중앙 경력의 인물이다.

 

그러나 단순히 “청와대출신”, “서울대출신”만을 내세우는 데 머물지 않고, 남원요양병원과 남원승화원 건립 지원, 금동노인복지관 특별교부세 확보 등 실제 남원 현안에 관여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에도 국립중앙의료원 남원 이전과 공공의료 메카 구상 등을 제시하며 중앙 경험을 지역 비전과 연결하려는 행보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중앙 경력이 의미를 가지려면 단순히 이름값이나 인맥을 과시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고향에 실제로 무엇을 남겼는지가 더 중요하다.

반면 일부 후보들은 중앙 경력을 과장하고, 작은 성과를 부풀려 마치 본인이 모든 것을 해낸 것처럼 포장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남원경찰수련원 예산 논란이 대표적이다.

 

총사업비 442억 원 규모의 사업에서 내년도 국비 반영액은 기본설계와 보상비 명목의 1억 원 수준인데도, 이를 두고 “내가 유치했다”, “내가 다 했다”는 식의 과장된 표현이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더 이상 이런 정치에 쉽게 속지 않는다.

처음에는 “예산을 따왔다”고 하더니, 비판이 커지자 “유치를 도왔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는 모습은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린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름 앞에 붙은 직함보다는 그 직함을 달고 있을 때 고향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하는 점이다.

 

검증은 화려한 스펙과 경력만이 아니라 살아온 과정과 책임감, 인간적인 면모까지 함께 봐야 하며, 선거 때만 내려와 거창한 공약을 내세우는 사람과 오랜 시간 남원시민과 함께 울고 웃으며 지역 현안을 몸으로 겪어온 사람의 무게는 분명 다르다.

 

그의 가정은 성실히 지켜왔는지, 자녀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주변 사람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는지, 위기의 순간 어떤 태도를 보여왔는지 모두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


선거는 후보자의 가장 화려한 부분만 보는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감춰진 부분까지 시민 앞에 드러내는 과정이어야 한다.

 

성공과 스펙 뒤에 숨은 내면을 후보 시절 검증하지 않는다면, 당선 이후에는 더더욱 검증하기 어렵다.


남원 역시 마찬가지다.

 

시민들이 진짜 묻고 싶은 것은 “누가 더 중앙과 친한가”가 보다는 “누가 더 오래 남원을 알고, 남원 사람들과 함께했는가”라는 점이다.


지방선거는 더 이상 중앙출신 스펙 경쟁이 아니다. 골목과 시장, 읍면동과 농촌, 청년과 노인의 삶을 오래 지켜본 사람이 결국 지역을 바꾼다. 그것이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지방정치의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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