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 '터덕'

  • 등록 2015.08.24 17:5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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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시민의 염원인 남원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을 놓고 남원정치권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남원시와 국회 강동원 의원이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을 확신한지 45일째. 남원시는 지난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일행이 남원을 방문할 당시부터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에 대해 관망(觀望)하는 입장을 취했다.

남원시의 당시 입장에선 승격에 따른 예상 소용시간을 계산한 행보로 해석된다. 반면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 등은 지난달 20일 남원시내 27개 장소에 '남원의 숙업사업인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이 강동원 국회의원을 비롯한 전라북도, 남원시, 남원시민들의 결집된 힘으로 해결되었습니다'며 유사한 내용으로 펼침막이 게첨되면서 샴페인을 먼저 터트린게 아니냐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 결과 펼침막 내용을 문제 삼아 지난달 27일 남원선거관리위원회는 펼침막 내용에 적시된 국회 강동원 의원이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을 선전하는 것"으로 보고 사전선거 운동을 적용 적시된 내용을 수정토록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 등에 권고했다.

하지만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 등은 강동원 의원 이름을 오려내거나 페인트나 락카로 지운체 26일째 불법 게첨했고 결국 시가 나서 지난 21일 금요일 오후 27개 장소에서 일제 철거에 들어갔다.

황금 휴가철 내내 볼썽사나운 펼침막이 26일째 도로 이면에 설치되면서 남원시민과 관광객은 너덜너덜한 펼침막을 보며, 이유없는 곤혹을 치러야 했다.

그동안 충남 금산에 있는 칠백의총(임진왜란 때 순절한 의병장 조헌 등 7백 의사의 유골을 합장한 묘역)에 버금가는 만인의총(정유재란 당시 왜적과 항전하다 전사한 군·관·민을 합장한 묘역)이 문화재청으로 부터 국가관리 승격이 번번이 보류되면서 남원시민의 자존심은 심한 타격을 받아 왔다.

그랬다 치더라도 남원사회봉사단체협의회 등의 조잡하게 수정된 펼침막은 만인의총의 격(格)을 떨어 트렸다는 소리가 남원시민의 입살에 올랐다.

지난달 강동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일부 내용에는 '남원시민 여러분 여러분의 오랜 숙원이었던 만인의총의 국가관리 승격이 해결되었다는 사실을 아시지요? 저는 이문제를 해결키 위해 3월18일 나선화 문화재청장님과 7월10일 정종섭 행자부장관을 남원으로 모셨고 만인의총 참배를 통해 설명하고 추진해서 결국은 확정했지요.'라며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십시일반으로 비용을 각출, 현수막을 제작해 게첨했다는데요. 그런데 걸린 현수막에 <강동원 국회의원을 비롯한>이라는 문구를 덫칠해 지워버렸군요. 누군가가 무슨 사전선거 운동이라며 선관위에 신고하고 난리법석을 쳤다는데 정말 어이상실입니다'라고 글을 게제했다.

이와 별도로 24일 남원시에 따르면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 논의가 주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남원시 복수의 관계자는 지난 18일 행안부에서 국가관리가  승격된 만인의총이 기재부에서 국가관리 예산과 조직개편이 보류되면서 난항(難航)을 겪고 있다는 것.

이런 정부 문건이 남원시에 전달되면서 해당 실과는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힘에 버거운 눈치다. 시는 기재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기 때문이다.

샴페인은 강동원 의원과 시민단체가 터트리고 불똥은 애꿎은 남원시 관련부서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여성자원봉사회 등이 주관한 제70주년 광복절 만인의총 헌화제에 행정과 정치권이 불참하면서 일부 시민단체 회원은 '추모 행사는 외면한 체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 치적 쌓기에만 분주하다'며 남원정치권을 향해 싸잡아 비난했다.

한편 남원시 관계자에 따르면 "결국 만인의총 국가관리 승격은 정부의 조직개편과 예산, 각부처의 조직이 확정되는 시점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면서 "일단은 기재부의 결정이 우선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

만인의총은 지방기념물 제8호로 지정돼 전북도에서 1년 관리 명목으로 약 12억 정도의 예산이 쓰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타파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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