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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리터의 사랑…“생명의 숭고함 느껴”

고등학교 시절 수업을 빼 먹기 위해 장난스럽게 시작했지만 헌혈의 소중함을 느껴 23년 동안 이어온 공무원이 화제다.

 

전북 남원시는 7일 시청 앞 주차장에서 ‘사랑의 헌혈’ 행사를 펼쳤다.

 

이날 주목을 받은 사람은 홍보전산과 박대인 주무관.

 

그에게는 이번 헌혈이 75회째로 1996년 이후 매해 헌혈에 나서고 있다.

 

그 동안 헌혈한 혈액은 30리터에 달한다.

 

고등학교 시절 수업에 들어가기 싫어 시작했지만 이제 헌혈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했다.

 

박대인 주무관은 “고등학생 때 수업을 하기 싫어 헌혈을 한 것이 처임이다”며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영화보고 싶고, 책 사고 싶고, 공강 시간에 할 일이 없어 별 생각 없이 헌혈을 계속 하다 보니, 헌혈 유공장 은장(30회), 금장(50회)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7살이 된 둘째 조카가 돌잔치를 치루고 난 뒤 갑자기 급성 백혈병에 걸렸을 때 혈액의 소중함을 절감했다”며 “그 때 모아놓은 헌혈증서가 조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헌혈의 보람을 느꼈고, 우리 사회에 피를 나눈 사람들이 없었다면, 조카가 골수이식을 받기 전에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빠졌을 것 같아 피를 나눈다는 일에 대한 숭고함도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에 헌혈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그는 “기회가 되는대로 헌혈에 나서고 싶다”며 “어느덧 75번째 헌혈을 이루다보니, 꼭 100회를 채워 헌혈 유공장 ‘명예장’도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