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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남원이 최고'

지리산이, 정령치가, 광한루가 있다
별이 뜨는 밤엔 정령치 고개
내달 3일 오후 8시 광한루원 정문 앞 차 없는 거리 행사
이날 축하 공연엔 워너원의 김재환, 인순이, 이은미, 남진, 프로미스9, 포레스텔라, 김용임 등 출연

한 여름, 학생들은 여름방학에 설레고, 직장인은 휴가계획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바다도 좋고, 산도 좋다. 그저 복잡한 도시만 떠나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 만족하며 시간을 보낼 것이다.
하지만 이왕 보내는 휴가라면 조금은 의미 있는 곳에서 보내는 것이 좋지 않을까? 2019년 남원은 가장 의미 있는 여름을 보낼 수 있는 휴가지가 될 것이다. 
 
   
   

이른바 피서(避暑)의 시절이 이제 시작됐다. 한 여름 더위를 피하면서 추억을 선물 받을 수 있는 곳.
그 곳은 600년을 맞은 광한루가 너그러이 안아주는 지리산 남원일 것이다.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이 흐르는 지리산
여름 피서지는 역시 계곡이다.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 더군다나 지리산은 민족의 영산이 아니던가?

 

지리산의 계곡 중 가장 유명한 곳은 역시 뱀사골 계곡이다. 먼 옛날 이무기가 죽은 곳이라는 전설 같은 이야기에 따라 이름 붙여진 뱀사골 계곡은 계곡을 흐르는 물이 얼음처럼 차가워 8월 중순만 되도 발을 담글 수 없을 정도다.

 

그러니, 여름이 절정으로 향하는 지금이라면 뱀사골 계곡을 1년 중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시기다.

 

뱀사골 계곡과 붙어 있고, 왕의 궁궐이 있었다는 달궁 마을. 그리고 그 곳에서는 왕들이 노닐던 달궁 계곡이 있다.

 

달궁은 마한의 6대 왕이었던 효왕이 진한의 침략으로 지리산 자락으로 몸을 피해 지리산 자락에 터를 잡은 곳이다. 그리고 왕이 도착한 곳에 궁을 지어 70여년간을 풍류를 즐겼다 한다.

 

지금도 지리산의 반야봉 아래에 위치한 이 계곡은 달궁계곡으로 이름 붙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달궁계곡을 따라 위로 올라가다 보면 쟁기소, 쟁반소, 와폭, 구암소, 청룡소, 암심소 등의 폭포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잊을 수 없는 풍경이 즐비하다. 쟁기소를 지나 쇠다리를 건너면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에도 오를 수 있다.
 
또한 계곡 근처엔 야영이 가능한 오토캠핑장이 있고, 계곡 아래쪽에 위치한 달궁 마을엔 멋드러진 펜션도 있다.

 

뱀사골 계곡부터 달궁 계곡엔 지리산에서 채취한 신선한 나물을 이용한 산채비빔밥이 인기다. 또 지리산 맑은 환경에서 자란 흑돼지 맛은 일품이다.

 

계곡에서 더위를 식히고 배를 채운 후 인근 운봉읍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중심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역사, 문화, 생태 정보를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선 오는 8월 18일까지 생태계 건강지표를 나타내는 다양한 애벌레를 감상하고 애벌레의 성정과정과 특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꿈꾸는 애벌레’ 특별전이 열린다. 또 어린이들이 신나는 물놀이도 즐길 수 있는 ‘스테이힐링 워터파크’도 운영되고 있다.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안엔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숙박시설인 에코롯지도 있고, 캠핑카 야영도 가능한 오토캠핑장도 있다.

 

이곳서 밤이 찾아오면 별이 뜨는 정령치 고개다. 자동차로 올라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중 하나인 지리산 정령치(1172m)는 밤이면, 그 높이만큼이나 멋진 밤하늘을 보여준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고즈넉한 지리산 자락에서 바라보면 국내 어느 곳에서도 경험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별들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600년을 맞은 광한루
지리산에서 휴식을 취했다면 남원여행의 마무리를 위해 광한루로 향하자.

 

1419년 명재상으로 이름 높았던 황희가 양녕대군의 세자 폐위 문제로 남원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만든 정자가 바로 광한루다.

 

그리고 600년의 세월이 흘러 오는 8월 2일부터 4일까지 광한루의 건립 600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광한루원을 비롯한 요천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우선 8월 2일부터 4일까지는 광한루원 앞 승월교 아래 요천둔치에서는 ‘한여름밤의 막걸리 축제’가 펼쳐진다.

 

3일에는 광한루 600년을 축하하는 기념식과 함께 600년을 기념하는 600번의 타북행사, 사랑의 편지를 타임캡슐에 담는 행사가 이어지고 대중 가수와 시민이 함께하는 축하공연, 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가 흥을 돋운다.

 

특히 3일 기념식 후, 오후 8시 광한루원 정문 앞 차 없는 거리에서 열리는 축하 공연에는 워너원의 김재환, 인순이, 이은미, 남진, 프로미스9, 포레스텔라, 김용임 등이 출연한 공연이 펼쳐진다.

 

일요일인 4일에도 막걸리 축제와 함께 앞으로 1000년을 열어갈 광한루의 미래를 남원시민들과 함께 그려볼 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오래 즐길수록 더 흥겹다. 지리산에서 시작된 피서는 2019년 올해만 느껴볼 수 있는 600년을 맞은 흥겨운 축제의 장, 광한루에서 끝을 맺는다.
 

프로필 사진
이상선 기자

기자를 해보니,
항상 사람들은 어떤 현상이 일어나면 동조하고 이해하는 투로 말은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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