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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슈로 내부 불화까지 겪는 소상공인

 

전북 전주시가 발표한 종합운동장 부지 개발 계획을 두고 지역 소상공인들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해당 부지에 롯데 쇼핑시설을 건설하고 주변을 공원화한다는 계획에 대해 지역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찬성한 것을 두고 벌어진 일이다.

 

지난달 27일 방영된 전주MBC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전안균 전주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회원들이 많이 있는데 한마디로 찬성, 반대하기 어렵다”며 “소수의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절박한 경제상황에서 생존권을 위한 갈급한 요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회원들이 개인의 어려움보다 전주시 발전과 전주를 사랑하는 마음이다”며 찬성 측 입장을 대변했다.

 

이와는 반대로 권승주 전북중소상인연합회 부회장은 “종합경기장 부지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로 전주의 한가운데, 노른자 땅으로 약간의 위치 차이로도 중소상인들의 매출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롯데가 들어 온다면 반경 3㎞ 이내의 상권은 초토화, 숙대밭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토론 과정에서 전 회장은 “7만명의 소상공인 똑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일부 회원들은 반대한다”며 “전주시가 낙후됐다고 보기 때문에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 떠나고 있기 때문에 컨벤션 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는 각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전체부지의 3분의 2 가량에 공원이 조성된다면 시민들이 편하게 들아가 쉴수 있는 공간이될 수 있다”며 “지역 유출을 막기 위해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의 발언이 방송된 이후 전주시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소상공인을 보호해야 할 회장이 오히려 대의를 위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회원들이 반발하는 등 연합회가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지난 17일 전 회장은 이사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후 20일 단체 카톡방에서도 재차 사퇴한다고 말했다.

 

전주시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 보호에 앞장서야 하는 회장이 대기업 자본이 물밀 듯 들어오는 것을 찬성하는 것은 소상공인들을 사지로 모는 것이다”며 “대기업 자본으로 개발이 진행된다면 지역경제가 해당 자본에 예속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민들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종합경기장이 대기업 손에 넘어가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이를 통해 지역경제마저 넘어가는 것을 지켜 볼 수 없다”며 “임대기간이 50년에서 100년으로 우리세대를 넘어 후손들까지 대기업의 횡포에 무방비로 노출시키는 행위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안균 전주시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당시 토론회에 참석하기 전 월례회의에서 반대하는 회원도 있었지만 찬성하는 회원이 많았다”며 “토론회에서 한 발언은 롯데라는 대기업이 들어오는 것을 찬성한 것이 아니라 지역인재와 자본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낙후된 지역 개발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전주법원과 검찰이 만성지구로 이전하면 이 지역의 공동화 현상이 심화되기 때문에 이를 함께 포함한 개발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고도 말했다”며 “또 토론회에서 밝혔듯 전주시가 공론화 과정없이 일방적으로 계획을 발표한 것은 아쉽다는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사퇴와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이미 전북소상공인연합회에 사퇴의사를 밝혔고 모든 권한을 넘긴 상태다”고 밝혔다.

 

전북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전안균 회장의 사퇴의사를 전달받고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로 빠른 시일 내 전주시소상공인연합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회장 입후보 절차 등으로 1달여의 기간이 필요할 것 같아 전국연합회 측에 관련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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