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가 범죄취약 지역에 수억 원의 세금으로 설치한 LED 로고젝터가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관내 범죄 취약지역 바닥에 LED 범죄예방 로고를 비춰 범죄안전을 도모한다는 취지지만, 시민들은 범죄예방 효과를 전혀 거둘 수 없다는 입장이다.
4일 남원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억4천만원을 투입해 관내 범죄 취약지역 171개소에 범죄예방 시설물 LED 로고젝터를 설치했다.
LED 로고젝터는 안전문구(경고문) 또는 그림 등 시민에게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LED 조명을 통해 투사시켜 1m 크기로 바닥에 비춰준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함께 만들어요 안전한 남원 ▲112와 함께 안전한 귀갓길 ▲함께해요 범죄 없는 동네 ▲안전한 남원 행복한 시민 ▲남원은 안전합니다 ▲행복한 남원과 함께 가는 길 ▲안심하고 귀가하세요를 선정해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찌라시 처럼 홍보성 문구만 보여줄뿐, 범죄 예방을 위한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는다.
결국 효과를 입증할 수 없는 부적? 한장 당 가격은 140만원인 셈.
이 때문에 시민들은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남원시가 세금을 엉뚱한 곳에 낭비했다 입장이다.
김선경(22·여) 씨는 "어두운 골목에 조명을 달아주거나 CCTV가 오히려 범죄 예방이되지, 어떻게 저 홍보성 찌라시가 범죄를 막아주냐"라며 "효과도 없는 그림이 범죄예방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 것은 결국 '부적'이다"고 비판했다.
박초람(30·여) 씨는 "저 세금으로 위험 경보벨이나 전등을 설치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며 "효과도 입증할 수 없는 LED 로고젝터로 결국 설치 업자들만 이득봤다"고 주장했다.